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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협의회, 시국수습 결의문 채택

27일,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하오 1시부터 문리대 강당에서 긴급총회를 열고 6개 항목의 시국수습 결의문을 채택했다. 200여 명의 교수들이 모여 5시간 반 동안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 결의는, 군의 정치적 중립과 학생의 학업전념을 당부했으며, 5·20 미대 침입사건에 대해 국무총리와 관계 장관은 공개사과 하라고 요청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문은 대통령, 국회의장, 국무총리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경향신문』 1964.5.27 석3면, 『동아일보』 1964.5.28 석1면, 『경향신문』 1964.5.28 석7면 서울대교수협의회 시국수습 결의문 우리 서울대학교 500명 교수일동은 현하의 국가적 위기를 깊이 우려하고 시급히 학원의 평정을 회복함으로써 교수로서의 본연의 사명에 충실키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정부는 금번 사태에 대해 그 책임을 전가하거나 실력행사만을 능사로 할 것이 아니라 사태혼란의 근본 원인을 직시하고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과감하고 발본적인 시책을 단행하라.
2. 군은 정치에 대해 엄정 중립을 지킬 것이며, 그 본연의 사명인 국토방위에 전념하라. 학생은 그 행동이 미치는 정치적,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여 조국을 건지기 위한 최후의 순간을 제외하고는 본분인 학업에 전심하라.
3. 정부는 학원의 자유를 보장하고 학원 내 사찰을 즉각 중지키 위한 결단을 보여라. 5월 20일 미대에 경찰관이 침입, 수업 중인 학생은 물론, 교수에게 대해서까지 폭행을 자행한 사실은 비단 서울대학교뿐 아니라 실로 학원의 존엄성과 교권 그 자체가 유린된 것으로 전국 학원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국무총리와 관계 장관의 공개사과와 앞으로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표하라.
4. 현 시국타개의 시점에서 구속된 학생을 전원 석방하라.
5. 학원자치에 위배되는 현행 교육법을 개정하여 총·학장 임명제를 즉시 시정하라.
6. 정부는 교수 본래의 사명인 연구는커녕, 생활고에조차 허덕여야 하는 현재의 국립대학 교수들의 정상을 정시, 우리들로 하여금 교수의 사명을 다하도록 하라.『동아일보』 1964.5.28 석1면. 6·3동지회, 『6·3학생운동사』, 역사비평사, 2001, 2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