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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옹호협회, 송철원 납치고문사건 조사

27일, 송철원 납치고문사건 조사에 나선 한국인권옹호협회 조사단(박한상 회장)은 병상에 누워 있는 송군을 방문, 사건경위를 상세히 들으며 괴한들의 정체를 밝히고자 하였다. 박한상 조사단장은 송 군의 진술을 들은 뒤 몇 가지 의혹을 들어 괴한들이 경찰이나 YTP회원들이 아닌 중앙정보부원이었다는 확증을 얻었다고 말하였다.
송 군의 진술 중 ① 괴한들이 산속 건물 안에서 “김덕창을 배반한 사실이 있지? 너희들이 민족적 민주주의 장례식을 치렀기 때문에 우리도 죽었다. 경찰이 너희들 버릇을 잘못 들였다”는 등의 말을 한 점. ② 중부서를 나오자 곧 차내의 무전기로 대뜸 송 군 주머니에서 나온 쪽지에 적힌 전화번호를 확인하라고 지시했고, 무전기를 통해 대화한 것이 경찰무전 같지 않았다는 점. ③ 지난 4월 23일 학원사찰 성토대회김덕창의 정체를 폭로한 것을 괴한들이 여러 차례 힐문하던 점. ④ 친구 최 군 집으로 송 군을 찾아온 최초의 괴한 4명 중 하나가 “나 중부서 정보계 현일 형사인데…….”라고 말한 것을 듣고 그 뒤 가족이 중부서에 알아봤으나 “그런 이름이 없다”고 한 사실 등으로 보아 일종의 보복행위가 아닌가 보고 있다.『경향신문』 1964.5.27 석3면, 『동아일보』 1964.5.27 석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