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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문리대·상대·사범대생 단식농성 법대생 단식 엿새째 91명 졸도

19일 오전 11시경 서울대 상대생 800여 명은 동교 도서관에서 한일회담반대 성토대회를 갖고, 21일 오전 11시까지 48시간 기한부로 단식투쟁을 하기로 결의했다. 단식투쟁에 호응하는 학생들은 6일째 단식농성 중인 서울대 법대생과 합류하였다.
한편 서울대 법대생의 단식농성은 엿새째로 접어들며 졸도 학생수가 91명에 달했으며, 그중 15명은 서울대학교 보건진료소에서 가료를 받았다. 단식투쟁을 계속 중인 학생들은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장을 채택, “우리는 젊은 열성으로 이 민족의 도산을 막자는 것 외에 아무런 주관적 독단이나 타산적 사욕이 없다”고 밝혔다.
18일 밤 10시 55분경 단식 중에 있던 유충걸(행정과 2년)등 세 명의 학생 집에 “단식농성으로 극히 쇠약, 시급귀가토록 하시압”이라는 발신인 불명의 전보가 날아들기도 했다.
학교 당국은 당초 방침대로 시험을 계속하려 했으나 각 시험장은 텅텅 비고 제7강의실 국제법 시험장에서만 3명의 학생이 응시하였다.
한편 19일 오후 1시 반 서울대 문리대생 60여 명은 4월학생혁명기념탑 앞에서 “민족주체성확립대회”를 열었다. “즉각 철회 한일회담”이라는 플래카드를 내세운 이날 대회에서 학생들은 선언문을 읽고 “우리는 경제적 예속을 의미하는 어떤 형태의 한일회담도 전면 반대한다”는 등 8개 항의 결의사항을 채택했다. 결의사항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一, 미국의 부당한 외교권적 간섭을 배격한다. 一, 대학지성은 국가의 위기를 절감하고 자유수호와 민족주체성확립투쟁대열에 참여하라. 一, 미국과 관계정부당국은 호혜평등원칙에 입각한 한미행협을 조속히 체결하라.”
서울대 사범대에서도 19일 정오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20여 명의 사범대 학생들은 “중지하라! 매국외교”, “확립하자! 민족주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선언문 및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결의문 중 2개 항은 다음과 같다. “① 일시적인 정권유지를 위해 민족장래를 도박하지 말라. ② 미국은 한국의 재건과 장래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굴욕적인 한일회담의 체결을 강요함으로써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지 말라.” 『동아일보』 1965.6.19 석7면, 『경향신문』 1965.6.19 석7면, 『대학신문』 1965.6.21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