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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단체연합회의, 한일협정비준 관련 성명서 발표

7일, 전국경제단체연합회의한일협정비준과 관련해 비준을 사실상 찬성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동아일보』 1965.7.9 석3면 한일국교정상화에 즈음하여 한일협정의 국회비준이라는 역사적인 시점에 처하여 작금 전국에 걸쳐 조야정계는 물론이려니와 국민대중에 이르기까지 찬반의 의견이 서로 엇갈려 활발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음은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염려하는 애국충정의 발로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한일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과거 오랫동안의 불행하였던 기억을 쉽사리 망각할 수는 없는 바이오나 오늘의 세계정세와 우리의 현실을 냉철히 직시할 때 우리는 어디까지나 선린지교를 가짐이 마땅한 일인 줄 알며 이것이 또한 평화를 희구하는 우리 민족 본래의 염원일 것입니다.
또 한편 오늘의 국제경제추세는 자본과 기술과 노동력 등 상호제휴로서 공존공영의 실리를 거두고 있는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추어 우리 경제계는 속히 양국의 국교를 정상화하여 우리나라 경제건설과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는 것을 초지일관 누차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금반 조인된 협정내용에 대하여는 부분적으로 이견도 있겠으나 대국적인 견지에서 타협과 호양의 정신으로 이를 조정하고 이상 더 사회불안과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국민각층과 여야 정계가 상호협조하여 주기를 바라 마지않는 바입니다.
우리 경제계에서도 국가민족의 번영과 경제적 자립성 확립을 위하여 가일층 노력할 것이며 국민의 의혹을 받는 일이 추호도 없도록 앞으로 더욱 자숙할 것을 다짐하면서 몇 가지 소망을 밝혀 두는 바입니다.

기(記)

1. 전 경제인은 일체의 사리사욕을 초월하여 올바른 태도와 실력을 갖고 경제협력에 임하여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진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2. 위정당국은 우리의 주체성을 확고히 견지하여 대일국교에 임할 것이며 한편 청구권 및 재정차관의 처리에 있어서는 전 국민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합리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관, 민, 여, 야, 언론계, 학계, 경제계 등을 총망라한 특별기관을 설치하여 행정상 공명정대한 집행을 기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3. 우리 모든 국민은 자주적인 자세와 경각심을 갖고 지난날의 불행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항상 명심 분려(奮勵)하여야 할 것입니다.
4. 일본은 가일층 선린우호와 국제신의의 정신에 입각하여 피차 후손의 영원한 번영을 위하여 힘쓸 것이며 특히 경제관계에 있어서 상략(商略)을 지양하고 참된 협력을 행동으로써 표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5. 여야정계는 초당적인 입장에서 역사적인 한일협정이 비준되도록 협조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1965년 7월 7일
전국경제단체연합회의한일국교정상화대책위원회『동아일보』 1965.7.9 석3면. 참가단체 명단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