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비준무효화 시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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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집권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 현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하라.
3. 대학 내의 순수한 학술단체를 정치적 제물화 하려는 당국의 비민주적 처사는 이를 용납지 않는다.
4. 야당의원은 과감히 전원탈당하여 투쟁대열에 앞장을 서라.
5. 일본은 신제국주의의 흑심은 소각하고 위장된 제국주의 협정을 자진 폐기하라.
6. 외국은 민주국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양국 유대관계를 위협하는 우행을 하지 말라.
▶연세대=21일 오전 12시 10분부터 연세대 학생 500여 명은 한일협정비준무효와 정치인·경제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토대회를 열었다. 신임 학생회장단으로 구성된 총학생회가 개최한 대회에서 권상운 총학생회장이 개회사를 낭독하였고, 홍현삼랑(국문3) 문과대학 학생회장이 일본 국민의 각성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이어 정의웅 상경대학 학생회장은 “경제인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 여러분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매국을 하느냐, 아니면 호국을 하느냐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사명의식을 확고히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하라”고 말하면서 경제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편 정정덕(법3) 정법대학 학생회장은 정치인들을 규탄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결의문을 채택·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2. 공화당은 매국·위헌의 책임을 지고 일당국회를 즉시 해산하고 국민의 신임을 물어라.
3. 야당은 이 이상 말로만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서 즉시 무효화 운동에 앞장서라.
4. 민족정기를 망각한 일체의 경거망동을 규탄·분쇄한다.
5. 정부는 평화적인 시위를 탄압 말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6. 위와 같은 우리의 결의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계속 투쟁한다.
▶동국대=21일 낮 12시 50분경 동국대생 500여 명은 시위에 나서 대한극장 앞까지 나갔다가 기동대의 양면협공을 받고 일단 해산되고 20여 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후 낮 1시 35분경 700여 명이 다시 천일극장 앞까지 나갔다가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흩어졌다.
▶고려대, 동양의대=21일 오전 고려대, 동양의대 학생들은 각각 교내에서 한일협정비준을 규탄하는 성토대회를 열고 “한일협정비준의 무효화”와 “일당국회해산”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