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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동지회장, “공화당에서 학생 매수” 폭로

24일 오전, 6·3동지회 회장 이원범(27, 동국대 대학원 행정학과 1년)이 “요즘 집권당인 공화당과 경찰은 학생들을 돈으로 매수 또는 회유하려는 정책으로 나오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공화당 청년국장 안종렬이 21일 오후 5시경 공화당 중앙당사 건너편에 있는 백두산다방에서 “전에도 학생지도자들을 만나 보조해 준 적이 있다. 이 군도 앞으로 건전한 학생활동만 하면 얼마든지 뒷받침해주겠다”고 말하면서 현금 2,000원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 군은 이날 안 씨를 만나게 된 것은 서울시경 정보과 형사들의 끈덕진 권유에 못 이겨 만난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다방에서 만난 안 씨가 “자네를 잡아들이라는 상부의 명령이 내려 있으니 시골로 피하라”고 말하면서 호주머니에 돈 봉투를 넣어주며 “많이 줬으면 좋겠는데 돈이 이것밖에 없다. 앞으로 데모하지 않고 또 연락하면 돈을 주겠다”고 다짐했다고 증언하였다.
이에 대해 시경 김상희 정보과장은 “경찰은 이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만일 이 군이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경관의 이름을 판다면 명예훼손죄로 구속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화당 박형규 임시대변인은 “청년국장에게 알아봤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리는 그런 저열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무마할 생각은 없다”고 하였다.『동아일보』 1965.8.24 석7면, 『경향신문』 1965.8.24 석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