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계와 삼류 시인
요약설명 : 좀 달랐다. 비록 전문적인 문예지는 아니었지만 아직 『창작과 비평』이나 『문학과 지성』과 같은 문예지들이 등장하기 전에는 발표할 지면에 굶주려있던 문인들의 숨통이기도 했고, 소통의 장이기도 했다. 1953년 전쟁의 상흔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을 위해 민족의 앞길을 예비한다.”는 명분으로 장준하 선생의 주도로 창간된 『사상계』는 담론 부족으로 허덕이던 당시 지식인 사회의 유일한 수원(水源)이었다. 거기에는 사회, 역사, 철학뿐만 아니라 시와 소설을 비롯한 문예란의 비중도 적지 않았다. 초대 편집주간으로 소설가 김성한을 앉힌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상계는 나아가 1952년 2월호를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