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콘텐츠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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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요약설명 : 틀림없었다. 그러자 이장이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어 말했다. “에에, 아시겄지만, 오늘 우리 오현리 새마을사업 일환으로 마을길 보수 작업이 잡혀 있는 거 다들 알고 기시지요? 그라마 아침 자시고 삽이나 곡괭이, 머시냐... 리아카 있는 집은 리아카 끌고 마을 회관 앞으로 다들 나오소. 알겠지예? 오늘 중앙본부 사람들도 시범마을 시찰 차 오신다니까 한 집도 예외 없이 참석해주길 바랍니데이. 이상입니데이.” 그러고 나서 요란한 잡음소리와 함께 새마을 노래가 다시 한 번 더 우렁차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가사나 곡조가 너무나 단조로워서 한번 들으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였다. “저으기 저 노래가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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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청년 재단사의 꿈
요약설명 :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같은 글귀들이 쓰여 있었다. “내려가자!” 전태일의 말에 따라 회원들은 일제히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밑으로 내달렸다. 그러나 2층에서 기다리던 정복 경찰과 형사들에게 곧바로 붙잡히고 말았다. “어딜 가! 그거 이리 줘!” 형사들은 다짜고짜 플래카드를 뺏으려 들었다. 종이로 만든 플래카드는 바로 찢어져 못쓰게 되었다. “좋다! 플래카드가 없으면 못 할 줄 알아?” 흥분한 회원들이 형사들을 뿌리치고 내려갈 때였다. 전태일이 이상하리만큼 침착하게 말했다. “너희들 먼저 내려가서 담뱃가게 옆에서 기다려라. 난 좀 있다 갈 테니.” 회원들은 별 생각 없이 먼저 내려갔다. 전날, 전태일이 아무도 지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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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 광주 해방구에 핀 사랑의 꽃
요약설명 : 모습이 불거지자 계엄군은 독침을 숨긴 끄나풀을 도청에 잠입시키기도 하고 궐기대회 마당에 강아지들을 풀어 입 하나 뻥긋하는 사람들까지 카메라에 담아 두더니 25일경부터는 자동화기는 물론 탱크까지 앞세워 마치 백마고지라도 탈환할 때처럼 화정동으로 몰아쳤다 이대로 가슴을 떼어낸 원한으로 만나서는 안 된다고 이성학 장로와 김성용 신부 윤광장 선생들은 가슴속 말 털어내고 있는 시민들의 말 듣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영원히 씻지 못할 죄를 짓는 것이라고 당신들에게 총을 쥐어준 주인들을 짓밟으려거든 우리들을 먼저 타넘고 가라고 절벽도 평지처럼 달린다는 탱크 발밑에 누워 버렸다 - 박몽구 시 「남은 사람들 3 -이성학 장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