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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대중당, 창당준비위원대표자대회 개최

17일 오전 10시 30분, 사회대중당은 서울시내 삼일당(진명여고 강당)에서 대의원 700명 중 6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준비위원대표자대회를 개최하였다. 사회대중당은 임시의장단에 서상일·송남헌·최근우·김달호·김성숙(金星淑)·이동화·정화암·조헌식·이훈구·윤길중·유병묵·박기출·조규희 등 13명을 선출하였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전형위원회가 대표총무위원에 서상일이 선출되었다고 발표하자 구 진보당계 대표들이 반대하여 소란이 크게 일었다. 이 소란은 임시의장단의 한 명인 최근우의 무마와 서상일의 인사(人事)를 통한 해명을 통해 일단 수습되었다.
오후 회의에서는 이날 선출된 55명의 중앙상무위원회가 선언 및 강령과 정책 등을 재검토하기로 결의하고 약헌도 통과시켰다. 이날 대회에서 채택된 선언문 요지와 선출된 총무위원 및 통제위원회 정·부위원장 등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선언문 요지 우리가 농민·노동자·근로인텔리·중소상공업자 및 양심적 자본가 등 여러 계층 및 사회적 집단을 대변한다고 할 때에 그것은 결코 계급주의적 입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회적인 여러 계층 내지 여러 집단 간에는 이해관계의 대립이 있음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대립은 전 민족적 이익과 사회적 정의의 공통분모 위에 적절히 조정될 수 있다. 사회대중당은 민주혁명의 완수와 평화적 통일의 실현과 민주적 복지사회의 실현이라는 역사적 민족적 대 과업을 옳게 담당 완수할 것을 선언하는 바이다 ■ 사회대중당 총무위원 및 통제위원회 명단 • 대표총무위원 : 서상일
총무위원 : 이훈구 김성숙(金成璹) 정화암 서상일 박기출 이동화 송남헌 조헌식 김달호 김기철 윤길중 유병묵 임갑수(경남) 유한종(경북) 조기하(전북) 김주섭(전남) 신창균(충북) 송두재(충남) • 통제위원회 위원장 : 최근우
통제위원회 부위원장 : 이명하
통제위원회 간사장 : 윤길중『조선일보」 1960. 6. 17 석1면 ; 6. 18 조1면 ; 『동아일보』 1960. 6. 18. 조1면. 이날 대회에서 13명의 전형위원회가 약 1시간 반 만에 총무위원 선출 투표를 마친 후 총무위원 및 통제위원과 중앙상무위원 명단을 발표하였다. 그런데 당을 대표하는 대표총무위원직에 서상일이 선출되었다는 발표가 나오자 전북 대표인 조기하가 “서상일은 혁신세력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 못 된다”는 등의 4가지 이유를 들어 서상일의 사퇴를 주장하였다. 이에 구 진보당계는 일제히 호응하는 한편, 비(非)진보당계에서는 사퇴발언을 당장 취소하라고 주장하는 등 양파 간의 대립이 자못 심각해졌다. 결국 서상일이 인사(人事)를 통한 해명과 욕심이 없다고 발언함으로써 장내의 소란은 진정되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제5대 민의원 총선거 입후보자 공천 규정을 비롯하여 선거 공약 및 구호까지 채택하여 이채로운 면을 보였다. 특히 이날 채택된 다섯 가지 구호에는 “이것저것 다 썩었다 혁신만이 살 길이다”, “보수하니 이 꼴 됐다 혁신해서 바로 잡자”는 등 마치 이승만정권 때의 자유당과 민주당의 선거전을 연상케 하는 구호도 있었다(『조선일보』 1960. 6. 18 조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