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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화조국통일총연맹 발기주비위원회, “중립화만이 통일과 독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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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중립화조국통일총연맹(이하 중통련) 발기주비위원회에서 선언문을 발표하고 중립화만이 조국의 조속한 통일과 독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중통련은 구체적인 통일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민자통에서 탈퇴한 통일사회당·광복동지회·대종교 등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다.민자통 중앙협의회 박진 사무총장은 민자통에서 탈퇴해 중통련을 조직한 통일사회당·광복동지회 등의 인사들에 대해 “통일운동에 파벌이 있을 수 없어요. (민자통 - 편집자) 결성 직전에 통일사회당을 비롯하여 혁신당 일부·광복동지회의 몇몇 인사가 영세중립화통일을 표방하지 않는다고 분가(分家)해 나갔는데 사실 우리도 영세중립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목적하는 것은 통일할 때까지가 문제이지 통일 후의 정치제도에 대해선 당시의 정치정세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그때 필요하다면 영세중립이든 중립이든 결정될 것입니다”라고 비판하였다(『민족일보』 1961. 3. 8 1면). 당시 민자통 내에서 벌어진 남북협상 논쟁 중 고정훈의 “당신네들은 지금 김일성 장군 환영준비위원회라도 만들겠다는 말이요?”라는 고함을 계기로 민자통에서 통일사회당이 분열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즉 통일사회당이 주축이 된 중통련은 당장의 남북협상을 반대한다는 논리가 더 중요했지 중립화 운운은 그 다음 문제였다는 것이다(남재희, 『아주 사적인 정치비망록』, 민음사, 2006, 56쪽). 이날 중통련 김기철 임시대변인은 앞으로 500여명의 결성준비위원을 규합하고 오는 3월말까지 도 단위 지방조직의 구성이 끝나면 4월초에는 정식으로 결성대회를 가질 계획이며 결성대회가 끝나면 100만 명3월 9일자 『민족일보』는 중통련이 ‘500만 서명운동을 계획’한다고 보도하였다(『민족일보』 1961. 3. 9 1면). 서명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하였다.『민국일보』 1961. 3. 6 석1면 ; 『민족일보』 1961. 3. 7 1면 ; 3. 9 1면 중립화조국통일운동총연맹 발기선언문 지금 우리들은 조국의 통일독립에 대한 억제할 수 없는 의욕과 정의에 몸부림치고 있다. 4월혁명의 거센 물결은 ‘북진통일’이라고 하는 허구를 무너뜨리고 혁명을 일으킨 젊은 세대의 가슴 속에 평화통일에의 불같은 염원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젊은 가슴에 타오른 그 불같은 염원은 마침내 모든 기성인의 가슴에도 타 번져 이제 통일을 갈구하는 민족의 외침은 요원(遼原)의 불길처럼 강산을 휩쓸고 있다
이 거대한 움직임에 대처하여 우리들에게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이와 같은 민족의 통일의욕을 선도하고 평화통일 과업을 완수할 수 있는 정확하고 합리적인 지휘이념의 확립과 고무적인 영도력의 형성이다. 그것은 팽일(膨溢)하는 통일의욕이 무원칙한 방황을 계속할 때 평화통일은 이룩되지 않고 오히려 공산주의자의 편승, 보수정권의 반동화(反動化)를 초래하여 예기하지 않았던 혼란과 비극 나아가서는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중대한 사태에까지 이를 충분한 위험이 내태(內態)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소위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의 ‘민주·자주·평화’란 개념적 통일론을 배격하고 이제 중립화통일의 뚜렷한 지표를 앞세운 민족운동의 역사적 거보(巨步)를 내디디는 이유가 또한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중립화통일의 기치를 높이 든다. 그것은 우리조국의 통일독립은 이 길을 떠나서 따로 가능한 방법이 있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기 때문이다. 해방이후 오늘날까지 남과 북에서는 각기 자기네의 일방적 입장만을 고집하는 불상용의 모순을 내포한 통일방안을 되풀이하면서 어언 16년의 세월을 허송하여 왔다. 미·소 양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김일성 일파와 남한의 보수정권은 반공통일 또는 공산통일의 테두리 안에서만 통일을 운위함으로써 사실상 통일을 기피하여 온 것이다. 일방적인 통일이란 다른 일방에 의해서 거부되게 마련이며, 결국 거기에서 평화적인 통일에의 전망은 열려오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조국의 통일독립은 민족주권의 불가침이 보장되고 관계제국의 이익이 또한 조정되는 방향에서만 추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리고 그것은 미·소 양국의 세력권에서 벗어나는 정치적 군사적 완충지대 즉 ‘영세중립 통일한국’에 있어서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중립화’만이 우리 조국의 통일독립을 가능하게 하는 길이라고 하였다. 그렇다. 그것은 결코 관념론이나 환상론이 아니다. 오늘 국제정세는 우리의 이와 같은 움직임을 뒷받침하는 방향에로 그 지침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전후 국제사회는 미·소 양대 진영의 냉전과 함께 그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려는 또 하나의 세력을 탄생하게 했고 그 세력들은 오늘 국제무대에 있어 결정적인 비중을 차지하리만큼 급속한 성장을 이룸으로써 공존을 지향하는 세계사적 신국면을 타개하였다. 독립을 획득한 아세아 아프리카 국가들의 현저한 진출은 이제 대국주의의 의미를 상실하게 했고 모든 식민지 반식민지 국가들의 독립해방투쟁을 크게 고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 조국의 ‘중립화통일’이 국제여론의 강력한 지지를 획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힘의 뒷받침으로 되는 것이다
중립화통일의 시기는 다가오고 있다. 객관적 여건은 바야흐로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에로 성숙되어가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중립화통일을 위한 주체적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거대한 민족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할 결정적 단계에 도달했음을 다시 한 번 자각하는 것이다. 중립화통일운동이 우리조국의 주도적 세력으로 성장할 때 세계는 우리조국의 중립화통일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미·소 양국도 이를 반대하고 거부할 아무런 구실도 이유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통일이 된 이후에도 계속 중립을 유지할 수 있는 세력이 이미 형성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국의 중립화통일을 위하여 궐기한다. 그것은 조국의 통일독립을 달성하는 길이 중립화를 떠나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며, 통일된 조국이 중립화를 떠나서 그 영토의 보존과 주권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립조국’을 실현하고 ‘중립조국’을 유지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제 ‘중립화조국통일운동총연맹’의 깃발을 높이 든다

모든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들이여!
조국의 통일독립을 위한 유일 최선의 길인 중립화통일운동에 우리와 함께 궐기하라!
모든 애국동포와 시민들이여! 참으로 이 나라 주인답게 살기를 원하거든 이제 우리와 함께 중립화통일의 기치를 높이 들라!
1961년 3월
중립화조국통일운동총연맹 발기주비위원회
출처 : 『민국일보』 1961. 3. 7 조1면 하단광고
분류
통일운동과 혁신계활동 / 통일운동 196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