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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자가 본 대통령선거전 전망

11월 30일 발 AP통신진 크레이머 기자는 1960년 치러질 한국의 정·부통령선거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그는 1959년 84세인 이승만 대통령의 4선이 유력시 되나 민주당조병옥 후보도 강적이라 하였다.
부통령후보인 자유당이기붕민주당장면은 모두 미국에서 교육받은 지도자로 미국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하며, 이승만 대통령이 고령이기 때문에 대통령 유고 시 권력을 승계하는 부통령 선거전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특히 민주당장면 부통령후보는 현부통령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4년 전보다 더욱 세력을 강화하였고, 이에 자유당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미국과 같은 정·부통령 동일티켓제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선거법 개정을 단행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한편 민주당은 예상 외의 조직력을 보이고 있는데 조병옥이 대통령후보로 지명되 야당의 연대가 강화되었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조병옥은 강경한 태도로 기탄 없는 발언을 하며, 장면처럼 친일이라는 비난도, 친공(親共)적이라는 비난도 받지 않아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하였다.
이승만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은 독립투쟁 최고의 국가 영웅이라는 점과 한국 전쟁 때 반공투쟁에서 보인 그의 지도력, 그리고 지방과 경찰을 지배하고 있어 지방을 친여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하였다.『동아일보』1959. 12. 1 조1면
미국의『워싱턴데일리』도 11월 30일 한국의 선거에 대한 사설 기사를 실었다. 이 언론은 민주당의 야당 구현 노력을 찬양하면서도 이승만 대통령의 4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특히 이승만이 선거전에 경찰과 언론기관을 동원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민주당이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당내의 분열을 해결해야 한다고 내다보았다. 그리고 통일된 야당세력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한다면 한국 민주주의에 크게 유익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동아일보』1959. 12. 1 석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