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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대구학생시위는 정치적 데모”

29일 오전 자유당 경북도당 대변인 금용국 부위원장은 28일 시위를 정치적 시위로 규정하면서 그 배후관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하였다. 또한 민주당 강연청취를 저지하기 위해 일요일에 학교에 등교시킨 공무원은 자유당의 위신을 추락케 한 것이니 물러나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 요지는 다음과 같다. 대검정보부에서 간첩이 준동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때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유감이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니 단순한 학원의 자유를 위한 정학(淨學)운동이 아니고 정치적 데모다. 각도를 달리해서 배후관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특히 민주당 강연회 청취를 저지하기 위해 일요일에 학생들을 등교시킨 것은 일부 관리들의 지나친 충성심에 의한 졸렬하고 비열한 짓이다. 공명선거를 위하여 민심 수습에 노력하는 자유당의 명예를 추락시킨 이런 공무원은 즉각 자유당 정부에서 물러나가야 한다. 29일 오전까지 자유당 중앙당 간부들은 대구 시위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기보다는 이를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조순 자유당 선전위원장은 아직 사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모른다는 이유로 논평을 거부하였다. 이은태 선전 부위원장은 당에서 논의 검토할 것이지만 아직까지 경북도당으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하였다.대구일보』1960. 2. 29 ; 『대구매일신문』1960. 3. 1 ; 『동아일보』1960. 3. 1 조1면
그러나 조순 선전위원장은 돌연 29일 오후, “ (대구)학생들의 배후에는 정치적인 선동이 있었다”고 말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연행되었던 학생들을 당일로 전부 학교로 돌려보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학생들을 석방하라는 담화를 발표한 것은 지나친 선동이요 허위”라고 비난하였다. 이어“이번 데모는 학생들에게 일요일의 등교를 지시한 것이 그 동기가 되었는데 이러한 학교 당국의 처사는 잘못된 일이며 유감된 일이라”고 하였다.『 조선일보』1960. 3. 1 조1면 ;『 동아일보』1960. 3. 1 석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