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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대구학생시위 관련 긴급지시 하달

최인규 내무부장관은 29일 오후, 대구학생시위사건에 대해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전국 각 도지사와 경찰국장에게 아래와 같은 4개 사항을 긴급지시하였다. 1. 대구학생 데모사건으로 연행되었던 학생들을 전원 석방할 것
2. 데모에 참가한 학생 중 잘못이 있더라도 학교당국과 학부형에게 인계해서 훈육시키도록 하고 경찰은 학원문제에 간섭하지 말 것
3. 향후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부자연스럽게 학생들을 등교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고 공무원도 등청시키지 말 것
4. 공산당은 물론이고 여야 각 정당은 학생들을 선동 혹은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여당집회에 학생들을 동원시켜서는 안 되며 학생들이 어느 집회라도 참가할 수 있도록 자유를 보장할 것『 영남일보』1960. 3. 1 ; 『동아일보』1960. 3. 1 조1면
한편 대구학생 시위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이강학 치안국장은 29일 오후 4시 경 비행기편으로 대구를 방문하고 기자단과 회견하였다. 이강학은 이번 학생들의 시위가 교내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외부까지 파급되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전제하고, 앞으로는 어떤 집회에 참석하든 학생들이 자유자제로 행동하는 것은 괜찮으나 통제 또는 강압으로 나가라 나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하였다. 덧붙여 학생들도 시위의 기백을 모아 반공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이번 사태를 북한 방송이 공산당 운동으로 역선전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결과적으로 공산당을 이롭게 했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경찰은 정치적 배경 여부를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학은 이따금 유머까지 사용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교육자들은 학생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는 의아심을 줄만한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어 그는 경찰의 사태 수습태도는 대단히 좋았다고 덧붙였다.대구일보』1960. 3. 1 ;『 대구매일신문』1960. 3. 1 ;『 조선일보』1960. 3. 1 조3면 ; 『동아일보』1960. 3. 1 석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