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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등학교 학도호국단 간부, 시위 반성하는 석명서(釋明書) 발표

8일에 대규모 시위를 감행했던 대전고등학교에서는 학도호국단 간부들의 명의로 10일 오전 석명서가 발표되었다. 이들은 시위를 미수사건이라고 하는 등 시위자체를 부정하고 시위 계획이 자신들의 무모한 소행이었다고 밝혔다. 시위 도모 원인에 대해서는 “우리가 말할 수도 없거니와 묻지도 말아주기 바란다”고 하며 시위 미수 사건으로 인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사과하였다. 석명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석명서(釋明書) 거(去) 3월 8일 하오에 거행된 학교데모 미수사건에 대하여는 시대의 조류와 환경에 대한 그릇된 판단에서 야기된 무모한 소행으로 여기에 그 원인과 근본에 대하여는 우리가 말할 수도 없거니와 묻지도 말아주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아끼고 자랑하는 대고(大高)의 명예를 훼손하였고 학부형 및 사회에 본의 아닌 그릇된 영향을 끼쳐 심기(深甚) 사과하는 동시에 앞으로 참된 역군으로서 대고의 명예와 국가사회를 위하여 분골쇄신(粉骨碎身) 노력할 것을 이에 성명하나이다. 단기 4293년 3월 10일
대전고등학교 학도호국단 간부 일동
출처 :『중도일보』1960. 3. 11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