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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극장문화단체협의회, 이승만·이기붕 지지 담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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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국 극장문화단체협의회는『동아일보』·『조선일보』·『서울신문』등에 이승만이기붕을 지지하는 담화를 발표하였다.‘조국을 위해 예술인은 이렇게 외친다’는 제목을 단 담화는 민주당 조재천 의원이 예술인들이 정략에 이용되는 것을 비판한 것에 반박하고 민주당 신파를 비난했다. 또한 연일 계속되는 학생 시위민주당의 사주라고 단정하고 학생들의 정치도구화를 강력 비난하였다. 전국 극장문화단체협의회가 낸 광고 〈조국을 위해 예술인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의 6개 예술단체가 이번 3·15정·부통령 선거에 있어서의 이승만 박사, 이기붕 선생 지지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자발적·총의적 의사라는 것을 이미 명백히 한 바 있다. 적어도 ‘예술한다’는 사람들 그것도 몇몇 개인이 아니고 회원전체가 총망라 되어 이번 선거에 임하기 까지는 응분의 이유가 있었다. 소위 예술인이 누구를 지지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예술인은 자연인이오 자유인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예술인일수록 어느 정치가보다도 먼저 조국을 생각하게 된다. 그의 조국은 지금 이 사간에도 두 개의 세계의 축도로서 그 민족생존에 큰 위협을 가해오고 있지 않은가. 여기에 우리의 양식을 우리의 조국이 당면한 국내적·국제적인 정치적 위기에 비추어 보면 볼수록 이승만 박사, 이기붕 선생이 아니고는 누구가 이를 타개할 수 있고 우리 조국의 안녕과 우리 민족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 두 분을 받들지 않는 한 8·15해방 직후의 혼란 이상의 암흑기와 이를 싸고 돌던 국제적인 악조건 이상의 흉악한 정세를 예상해야 하는 불안 속에서 살아야 하지 않는가. 예술인은 그러한 비극을 그저 내어다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이번 3·15선거에 있어서 분연히 총궐기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예술을 골동품, 장식품으로 생각하며 예술인을 도사, 광대로 취급하는 낡아빠진 봉건의 경향이 없지 않음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 국토 내의 이방인이 아니다. 예술인에게도 생활이 있고 조국이 있다. 그 조국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분연히 궐기해서 일반대중에 앞서 이에 몸을 던지며 일반대중에게 예지와 힘을 주었다는 사실을 현대사에서 얼마든지 보고도 남음이 있지 않은가.
이번 3·15선거에 있어서 우리의 행동은 어느 정당과도 관련없는 순전한 자발적 총의적 애국운동이오 구국운동임을 명백히 하고 선거일을 목전에 둔 이 시간에 몇 가지 생각한 바를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고자 한다.

•『한국일보』사설과 조재천씨는 사회 여론을 그릇 ‘리이드’하고 있다.
지난 3월 8일부터 한국일보는 석간에 실려진 ‘예술인의 정치참여란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사설의 독선성과 모순성에 대해서는 3월 9일부터 중요 신문을 통해 반박한 바 있거니와 3월 9일부터 동아일보 조간 1면에 실려진 민주당 선전부장 조재천씨의 담화 역시 한국일보 사설의 아류와 같은 과오를 범하고 있다. 조재천씨의 담화는 한국일보 사설과 마찬가지로 우리 예술인의 생명인 사고의 자유와 행동의 자유를 적극 견제하려는 의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명예와 자존심마저 짓밟으며 나아가서는 일반 여론을 그릇되게 리이드하려는 저의가 드러났다고 보아야 하겠다.
사사건건마다 트집을 잡으며 그 선전방법에 있어서 항시 비정상적인 상태를 되풀이하는 조씨는 그의 담화에서 우리 예술인은 첫째로 그 본연의 사명에서 벗어났으며 둘째로는 관당(官黨)의 선거운동에 날뛰고 있으며 셋째로는 그러한 예술인의 연극·영화는 국민의 배격대상이 된다고 망언했다. 우리는 먼저 그것이 조씨 개인의 발언인지 그의 배경인 정당의 발언인지 알고 싶다.
첫째로 그는 ‘예술인의 사명’에 대한 독단을 내리고 있지만 그는 18, 19세기의 예술적 관념의 포로가 된 채 20세기의 예술의 질과 성격이 어떻게 변천되어 왔으며 앞으로 어떠한 방향을 짓고 있는가를 모르면서 무슨 정치인이오 무슨 대변인인가.‘ 우리는 예술을 위한 예술’즉 ‘현실도피의 예술’을 배격한다. 그리고 누구를 지지하던 간에 우리의 자유가 아닌가.
둘째로 조씨가 지적한 관당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르겠다.
우리는 아무런 당에도 관련을 맺은 일이라고는 있을 수 없고 만약에 조씨가 지지하는 사람을 우리가 지지한다면 조씨는 우리에게 어떠한 태도를 취했을까를 묻고 싶다.
셋째로 우리의 연극, 영화는 국민의 배격대상이 된다고 망언을 했지만 조씨는 한국 국민이 한국의 연극, 한국의 영화는 배척하며 외국의 연극 외국의 영화를 환영해야 한다는 희망의 소리를 부르짖고 있는 셈인가.
우리들 한국의 전체 예술인은 조씨의 이 발언에 대해서 엄중히 항의하는 동시에 우리가 옳았는가 조씨의 발언이 옳았는가에 관한 결정은 우리 조국의 미래가 결정할 뿐이 아닌가.

•신파는 고인을 모독하려는가
신파는 고 조병옥 박사 장례식이 끝나자 ‘1/3 주지않고 대통령선거 다시하자’는 구호와 함께 ‘부통령 다시 뽑아 민주 발판 지켜가자’는 구호로써 고 조 박사에의 추모투표를 호소하는 한편 장면씨를 부통령으로 당선시키자는 방향을 지어왔다.
그러나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장면씨에게는 고인의 유영이 선거 포스터에 사용될 수 없다는 의사가 고 조 박사의 유가족에 의해 정식으로 통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과 같은 방법에 불과한 고 조 박사에의 추모투표 운동을 추진하여온 데 대하여 우리는 아래와 같이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첫째로 추모투표란 것은 고인에 대한 불손 불경이다. 제아무리 정권욕이 소중하기로소니 그러한 방법으로서 고인을 정치에 이용하며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의 미풍 양속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지 않은가.
둘째로 우리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 투표를 무효화시킴으로서 민주정신을 좀 먹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지 않은가.
6·25전란 당시 밴프리트 장군의 외아들이 전사하며 수 십 만의 한국청년과 외국청년이 전몰한 비극의 광장에서 당시에 국무총리로서 그 책임과 양식을 잃어버리면서까지 그의 아들들과 조카들을 재빨리 외국으로 피난시킨 장면씨가 이제 정권을 탐욕하는 나머지 토지수득세를 폐지하겠다는 감언이설로서 추한 정략을 다하고 있지만 그는 이미 한국의 미풍양속과 민주정신을 짓밟는데 있어서의 제일인자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장면씨가 ‘부통령 다시뽑자민주발판 지켜가자’면서 부통령으로 당선된들 우리 조국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답답하기만 하다.

•학생은 정치도구가 될 수 없다.
지난 2월 28일 대구의 학생데모, 3월 5일 서울의 학생데모, 3월 8일 대전의 학생데모, 3월 10일 수원의 학생데모가 발생한데 대해서 우리는 그 학생들이 대학생이 아닌 미성년으로서의 중·고등학생이라는 점에 비추어 이 나라의 교육문화의 장래를 우려하는 견지에서 심히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으며 동시에 그 불상사를 종합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에는 가톨릭계의 몇몇 중·고등학교가 있다. 그들은 장면씨의 대구 유세에 대하여 열성적인 태세를 갖추기로 한 나머지의 학교 당국자들은 한 사람 이상의 가족을 동반하고 그 유세장에 출석할 것을 엄중히 시달했다. 이와같은 조치가 가톨릭계 이외의 중·고등학교에 전달되자 거기서는 적지않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나아가서는 학생들이 정치의 도구화함을 우려한 나머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하는 것이 학생들을 위한 도리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일요일 수업이라는 전례없는 긴급조치와 가톨릭계 학생들의 사수는 아직 미성년으로서의 일부 중·고등학생들의 감정을 유발해서 데모를 일으키기에 이르렀고 이것은 그후의 중·고등학생 데모의 원인을 만들었다.
우리는 생각한다. 종교·정치·교육은 엄연히 구별되어 있다.
교회에서 정치운동을 하고 학원이 정치의 도구가 될 수는 없다. 장면씨가 제아무리 가톨릭신자라 하여도 가톨릭계가 그 조직을 통해서 선거운동에 나서고 신성한 학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나이어린 중·고등학생을 데모대에 이끌어내는 것은 국내적으로 큰 문제임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큰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아직도 있다. 신파는 계속적으로 중·고등학생 데모의 붐을 이루어 왔으며 이러한 붐을 그의 최고의 정략으로 삼고 있는 것이 명백해졌다. 더욱이 그 데모에 참가한 학생들의 대개가 대학생이 아닌 중·고등학생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신파의 그러한 정략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은 무자비한 종류의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우리 예술인은 학생 여러분의 편이오 여러분은 우리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씩씩하게 자라나 우리 조국의 일꾼이 될 보배들입니다.
정말로 여러분은 우리 조국을 두 어깨에 걸머지고 어느 국가보다도 건전하게 이를 발전시켜야 할 임무와 권리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의 사수도 선동도 받지 말고 오로지 학업에 힘써 여러분 스스로의 나아갈 길을 개척해야 할 것을 우리들 예술인 일동은 충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신파는 소위 북한 괴뢰집단의 대남방송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 2월 29일 소위 평양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번 대구데모사건을 공산주의자의 의거같은 논조로 보도하였는가 하면 뒤이어 그네들의 소위 대남방송에 이틀 계속적으로 이용해왔을 뿐만 아니라 3월 5일 서울에서의 학생데모, 3월 8일 대전에서의 학생데모도 그네들의 소위 대남방송에 이용되어 왔다. 우리 국민은 지금도 소위 휴전선을 머리 위에 올려놓은 숨가쁜 전쟁상태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한 우리의 마음에 소위 북한 괴뢰집단의 대남방송은 눈에 보이지않은 독가스를 뿌리고 있지 않은가.
여기에 신파는 우리 국민의 멸공사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 있어서는 하나도 통일이오, 둘도 통일이오, 셋도 통일이다.
남북이 통일됨으로써 하루를 천추같이 구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북한동포를 공산주의의 마수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점에 우리 조국이 보다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요인이 있지 않은가.

국민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조국의 계속적인 건설에 찬동해서 이를 도울 것인가, 그렇지않으면 8·15해방직후의 혼란이상의 암흑기를 맞이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할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생각된다.
국민 여러분!
여러분은 이승만 박사로 하여금 국내외에 대한 정치활동을 계속 전개하게끔 뒷받침하기 위해서 한분도 빠짐없이 이분에게 투표하는 동시에 이 박사의 유일무이한 보필자 이기붕 선생에게 아울러 투표함으로써 우리 조국의 독립정신과 남북통일에의 거족적 태세를 세계에 알려야할 것이다.
단기 4293년 3월 12일
전국극장문화단체협의회 : 한국반공예술인단, 한국무용예술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한국악원, 대한영화배급협회, 전국극장연합회
출처 :『서울신문』1960. 3. 13 조2면 ;『동아일보』1960. 3. 13 석3면 ;『조선일보』1960. 3. 13 조3면
분류
정치·사회 상황 / 사회·문화 19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