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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진구에서 고등학생 600여 명 시위

선거 하루 전날인 14일 부산 시내 고등학교는 갑자기 학생들에게 등교 중지를 지시하였다. 학교 당국과 도 학무당국은 16일까지 신입생 시험기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변명했으나 학생들의 시위를 방지하기 위한 방책임이 분명하였다. 또한 이날 아침 교통순경들은 헌병들로 대체되었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준비하였다.
이같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오후 6시 부산동래고등학교, 부산상업고등학교, 항도고등학교, 북부산고등학교, 영남상업고등학교, 데레사여자고등학교 등의 학생 약 600여 명이 부산시 진구 범천동 로터리에서 스크럼을 짜고 시위를 시작했다.약 100명의 학생이 참가했다는 기술도 있다(안동일·홍기범 공저, 94쪽). 이들은 무장경찰관 수 십 명과 대치하면서 범일동 부산철도국 앞까지 약 20분간 시위를 계속 하였다.
학생들은 “공산당식의 테러를 우리는 배격한다”, “우리 선배는 썩었다”, “우리가 민주제단 지키자”, “ 학도여 일어나라 우리의 피를 보이자”, “ 학도는 살아있다 민주국가 세우자”, “ 학원에 강제선거운동을 하지 말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삐라 수 백 매를 살포했다. 경찰은 이들을 강제해산하고 시위에 참가한 여학생 5명을 포함한 16명을 부산진구 경찰서로 연행했다. 시위를 제지하던 경찰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또한 해동고등학교 학생 약 20명은 밤 9시 20분쯤 시내 동성동 현대극장 뒷골목에서 “학도여 일어나라”“, 민주주의 수호하자”라는 삐라를 뿌렸으며 이들 중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또한 부산상고 학생 7-8명과 동아고등학교 학생 3명, 건국고등학교 학생 1명 등은 14일 아침 대신동 운동장 부근에서 시위를 모의했으나 사전 탄로로 경찰에 연행되었다.『조선일보』1960. 3. 15 조3면 ;『동아일보』1960. 3. 15 조3면, 석3면 ; 안동일·홍기범 공저, 94-95쪽 ; 조화영 편,『4월혁명투쟁사』, 국제출판사, 1960, 212-2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