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정·부통령선거 이래 산발적으로 전개되어오던 학생들의 시위가 4월 18일에는 서울과 부산, 청주에서 일어남으로써 전국적으로 확대될 기미를 보였다. 특히 서울에서는 고려대학교 학생 약 3천 명이 대규모 시위를 전개하였다. 이들은 스크럼을 짜고 경찰의 저지선을 뚫으며 국회의사당 앞까지 진출하여 경찰과 정부 당국자들을 긴장시켰다. 이날 저녁 시위를 끝내고 질서있게 귀교하던 고려대생들은 경찰의 사주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깡패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 사건으로 학생과 시민들은 더욱 분노하였다. 부산에서는 동래고등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시위가 무장경관과 난투극을 벌이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하였다. 청주학생들 역시 시위를 저지하는 경찰에게 투석으로 항거하며 격한 투쟁을 벌였다. 이날 각 지방에서 학생들이 부르짖은 시위 구호는 모두 경찰의 학원 간섭 배격, 부정선거의 규탄, 마산사건의 공정한 처리 및 말살된 국민주권의 회복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