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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정치지도자 13인, 정부에 국민총의 존중 건의

김병로대법원장을 비롯한 재야정치지도자 13인(김병로·서상일·이인·이규갑·김성숙·이원혁·차재정·이관구·주석균·안정용·장택상·전진한·정화암)은 20일 오전부터 김병로 자택에서 회합하였다.
이들은 대정부 건의안을 결의하였는데, 이 건의안은 이날 오후 3시 반 경 이인·이규갑·이관구 등 3명의 대표에 의해서 수석국무위원 홍진기 내무장관김정렬 국방장관에게 전달되었다. 이날 오후 국회기자실을 찾아온 이인 등에 의해 발표된 건의안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동아일보』1960. 4. 21 석1면
재야정치지도자 13인의 대(對)정부 건의안 금반의 학생데모사건은 드디어 계엄령의 선포까지 보게 되었다. 이른바 이 비상사태는 멀리는 민국정부 수립 이래 12년간 누적된 사회적 정치적 불안에 연유한 것이며, 가까이는 3·15선거부정으로 유치된 것임이 명백하다. 그러나 이른바 이 불상사태(不祥事態)는 병력으로써 시정될 것이라기보다는 정부당국의 진지한 반성과 국민의 진정한 요구에 부응하는 성의를 표시함으로써 이를 구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민주구국의 시급함을 통감하는 우리 동지들은 이 중대한 시국을 수습하는 당면의긴급대책으로 다음과 같은 조항을 관철할 것을 성명한다.

1. 비상계엄을 즉시 해제하라
2. 학생들의 희생을 이 이상 더 내지 말고 구속된 자를 즉시 석방하라
3. 국민총의를 존중하라는 3개 대정부건의안을 결의하였다.
출처 :『동아일보』1960. 4. 21 석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