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의 시위 준비과정
21일,
22일 오전,
23일 오후,
24일, 이승만 대통령이 사태 수습을 위해 자유당 총재직을 사퇴하며 이기붕을 의장직에서 사퇴시킬 것이라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오후 1시 쯤 이종우 교수 자택에서 이상은, 김경탁, 정재각, 김성식(이상 고려대), 최재희(서울대), 조윤제(성균관대) 교수등 7인이 모였다. 같은 시각 이정규(전 청주대학장)교수 자택에서도 이항녕, 변희용, 박희성, 손명현(이상 고려대), 김영달(동국대) 교수들이 모여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논의하고 있었다. 늦은 시각, 이들 중 이항녕 교수가 대표로 이종우 교수 자택으로 와 8명이 모임을 계속하였는데, 이들은 거듭된 논의 끝에 다음날인 25일 오후 3시 서울대교수회관에서 대학교수들의 대회를 갖고 시국성명서를 발표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보았다.
교수단은 계엄령 하에서 대중집회를 열게 되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하여 신문기자를 통해 미리 계엄당국에 양해를 구해놓았다. 또한 다음날 있을 집회를 국내외 기자들에게 미리 알려주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4월 24일 한 고려대 교수가 미국대사관 관리들과 접촉하여 교수들이 25일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알리기로 하였다. 이 교수는 교수단 시위가 대중적 저항에 리더쉽을 부여할 뿐만이 아니라, 3·15 선거에 대한 시정조치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이승만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하였다.
성명서 내용은 “학생들의 참살(慘殺)에 대해 교육자로서의 동정적 태도를 표명하는 것으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사태발생의 주요원인인 3·15부정선거를 부인하고 발본색원적인 정치문제에까지 태도표명을 할 것인가?”로 의견이 분분하다가 결정을 보지 못하였다. 이에 그동안 토론된 사항을 정리하여 이상은 교수가 초안을 잡기로 하였다.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一. 누적된 부패와 부정의 총책임을 지고 현 집권세력은 즉시 물러가라.
一. 3·15 부정선거를 조작한 자와 학생 살상자는 즉시 체포, 처단하라.
一. 구금된 학생은 무조건 즉시 석방하라.
一. 관권과 결탁하여 부정축재한 자는 적발, 처단하라.
一. 학원의 절대 자유를 보장하라.
一.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사이비 학자를 배격한다.
一. 정치도구화한 소위 문화인, 예술인을 배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