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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총학생회, 군사교육 관련 유인물 배부

고려대 총학생회는 17일~18일 양일간 「우리는 고발한다」 「군사교육은 왜 철폐되어야 하는가」라는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배부했다.『고대신문』 1971.3.23. 3면 왜 군사교육은 철폐해야 되나 지성은 행동과 양심에 따른 지식인의 본질이다.
대학의 운명이 곧 민족의 운명임을 직감할 때 학원에 파고 든 반민족적, 비민주적 요소에 대하여 스스로 거부함은 우리의 의무요 정당한 사리이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까지 주장해 온 우리의 견해를 다시금 천명해 보자.

(가) 왜 군사교육은 학원에 침투되어 강화하려 하는가?
그 저의는 현 정권이 장기독재정권을 수립하기 위한 최후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1) 학원을 병영화시킴으로 학생을 획일적, 무비판적, 무반항적 인간으로 만들어 저들의 뜻대로 이용하고자 함이다.
(2) 학원에 군사교육이 실시됨으로 위기의식의 조작을 가중시켜 전 국민에게 그 의식을 유포하여 모든 국민의 사상과 행동을 통제할 합법적 근거를 설정하려 함이다.
(3) 명령복종형의 인간을 만듦으로써 지금까지의 학생운동을 무위로 돌리고 모든 학생자치활동을 감시 탄압하여 합법적인 학원 사찰을 실행하려 함이다.
(4) 위기의식을 고조시켜 지금까지의 현 정권의 실정을 음폐하려 함이다. 대망의 70년대가 실현불가능함으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여 장기독재정권의 지루함을 없애려 함이다.

(나) 이상과 같은 저의를 지닌 군사교육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1) 학원의 자율성을 말살하여 학문의 발달을 침체시킬 것이다.
(2) 교수와 학생을 이간시키고 불신케 하여 대학의 존재가치를 유명무실하게 할 것이다.
(3) 특혜 아닌 ‘특혜 운운’으로 법 앞의 평등을 부정하여 특권의식을 조장시키고 청년 상호 간의 단결을 저해하여 국방력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다.

(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투쟁할 것인가?
우리는 먼저 수강신청 거부를 문제삼아왔다. 그러나 그것은 탄압과 방해에 의하여 좌절되었다. 이제 우리는 전 대학, 전국적 규모에서 다시금 싸워야 한다. 이 투쟁은 승리가 명약관화한 것이다. 우리들 자신의 문제이기에 전 대학인이 단결할 때 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1) 더 이상 반지성적, 반민주적 요소를 지닌 군사교육의 수강을 받을 수 없다. 우리는 계속 수강거부의 투쟁을 각 단과대학, 각 학회, 학년 나아가 전 고대인의 총화로서 전개시키겠다.
(2) 우리의 이 투쟁은 전 대학인(교수, 학생)의 공동전선과 전 대학의 공동연합으로 전면 철회의 투쟁을 더욱 공고히 실천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우리는 무식한 팟쇼집단에 우롱당할 수 없다.
우리는 어떠한 박해와 피해가 올지라도 조국의 민주수호를 위해 최후의 일인, 최후의 일각까지 투쟁을 그치지 않을 것이다.
1971년 3월 18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