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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유기천 총장, “사카린밀수사건성토대회 주동학생 정학처분 타당”

22일 저녁 충무에서 서울대학교 유기천 총장은 지난번 법대에서 정학처분 시킨 3명의 학생사건에 언급, “정치적인 문제로 번진 삼성밀수사건을 학생들이 성토한다는 것이 나쁘지 않다면, 학업을 버리고 정치에 관여한 학생을 정학처분한 것이 무엇이 나쁘냐”고 반문했다.
서울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부지선정을 위해 한산도를 거쳐 이곳에 온 유 총장은 이날 통영 군수실에서 약 20분 동안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요즘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는 정부·여당과 야당, 그리고 표면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좌익계통에서까지 선동을 꾀한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서울대 학생이 아니면 결정적인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우리 학생을 선동, 정치에 이용하려는 짓”이라고 열을 올렸다.
또한 유 총장은 학생회장은 대개 성적이 우수하지 못한 학생들이 한다고 말하고 지난 8일 삼성밀수성토대회를 벌여 정학처분된 법대학생회 부회장 안상수(법3) 군과 조영래(법2) 군의 구명운동을 하다가 19일 또 정학당한 법대 학생회장 정형근(법3) 군의 경우 성적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파렴치한 행위를 해서 무기정학된 것이지 삼성밀수성토대회와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안, 조 두 군의 정학처분은 한 번쯤 학생들이 성토대회를 하겠다면 못하게는 하지 않았을 것인데 1차로 학교의 승인도 없이 성토대회를 벌이려다가 적발되어 앞으로는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써놓고 2차로 승인도 없이 감행했기에 정학시킨 것이라고 밝혔다.『동아일보』 1966.10.24.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