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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보부, “재일민단간첩 정연수 자수” 발표

중앙정보부는 7일 재일거류민단 지바(千葉)현 본부단장으로 있으면서 간첩활동을 해온 정연수씨(46)가 자수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정보부는 정씨가 지난 15일 새마을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민단대표의 한사람으로 입국한 기회에 자수했으며 그가 자진 제출한 간첩 통신문건 일체는 현재 분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보부는 정씨가 이날부터 자유의 몸이 되어 일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에 의하면 경북 영일군 죽장면 출신인 정씨는 영천군 양항보통학교를 졸업하고 43년 7월 도일, 외삼촌 지대우 밑에서 막노동, 빠징꼬 종업원 등으로 일해 오다가 60년 6월 민단에 가입했는데 61년 6월 동서인 조총련 지바현 상공회부회장 남호황에게 포섭되어 공산주의 사상교육을 받았다. 64년 11월 니가타(新潟)에 온 북송선에 승선, 북한 노동당 책임지도원 앞에서 노동당 입당 선서를 하고 정월주란 가명을 받았으며 대남공작 지도원 김영조에게서 난수표 해독 방법, 암서 작성 방법, 접선 방법 등을 교육받았다. 정씨는그 뒤 ▲재일기지와 국내침투 고정간첩 김용운과의 연락 ▲한국내 공작토대 구축을 위한 위장업체로서 호텔경영 ▲A3지령에 의한 정세 변동에 적응한 활동 ▲위장 전향한 조총련계 첩자의 민단내 거점 형성 등의 지령을 받고 65년 4월 고정간첩 정기열에게 공작금 70만원을 전달하는 한편, 김용운과 접선하여 지령내용을 전달하고 보고문을 받아 장부에 보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중앙정보부는 북한이 7·4 남북공동성명 이후에도 남북회담에 관계없이 ‘대화는 대화, 혁명은 어디까지나 혁명’이라는 대남전략을 내세우고 제3국을 통한 우회공작에 중점을 두어 간첩을 침투시키고 있으며, 특히 재일조총련의 전조직을 간첩조직으로 전환, 확대하여 위장 전향, 자금지원, 기업투자 등 방법으로 합법적인 침투를 꾀하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경향신문』 1973.8.7. 7면; 『경향신문』 1973.8.8. 2면; 『동아일보』 1973.8.7. 7면; 『조선일보』1973.8.8. 7면; 『매일경제』 1973.8.7.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