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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교역자 구속사건과 우리의 견해」 발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박형규 목사와 권호경 전도사가 구속된 ‘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과 관련하여 「교역자 구속사건과 우리의 견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연구소 편, 『한국민주화운동사 연표』, 도서출판 선인, 2006, 244쪽;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인권위원회, 『1970년대 민주화운동 / 기독교 인권운동을 중심으로(Ⅰ)』, 1986, 264~265쪽 교역자 구속사건과 우리의 견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인권위원회, 『1970년대 민주화운동 / 기독교 인권운동을 중심으로(Ⅰ)』, 1986, 264~265쪽(1973. 8. 7)본 교단 총회는 최근 발생한 본 교단 서울노회 소속 박형규 목사와 권호경 전도사의 구속 사건과 1972년 12월 13일 구속되었다가 병보석으로 있는 전북노회 소속 은명기 목사의 사건에 대하여 본 교단 총회의 교회와 사회위원회로 하여금 진지한 검토를 다하게 하여 이에 본 교단의 견해를 아래와 같이 밝히는 바이다.
1. 서울노회 소속 서울제일교회 박형규 목사와 동 교회 권호경 전도사의 구속사건에 있어서는 동인들 구속사건에 대한 자신들의 진술이 아직 공개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어서 우리의 정당한 판단을 충분히 피력할 단계는 되지 못하나 관계당국의 기소사실만을 검토하여 보건대 동안들의 마음먹었던 바는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인 민주정치의 확신과 반공정신의 투철한 발로로서 오직 위정당국에 대한 신앙양심의 간접적 호소에 불과하다고 보여지는 터에 현직목사를 구속한 사태는 그 사건이 법에 의하여 공정히 밝혀질 것이라 하겠으나 본 교단으로서는 심각한 관심을 가지게 되며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2. 종교가의 신앙양심에 의하여 자기의 견해를 어느 신도 앞에서 사사로이 표하였다는 혐의로 예배당에서 기도 중 구속 기소된 본 교단 전북노회 소속 남문교회 은명기 목사는 1973년 2월 7일 병보석되었으나 기소 후 장장 8개월이 넘도록 재판을 수차 연기하여 그 가부의 판정을 내리지 않고 있으므로 목사에게는 생명이 되는 복음증거의 사명과 담임교회의 목회를 억제당하고 있다는 사실 등은 본 교단 총회 산하 모든 교회는 물론 모름지기 한국민족 5천만의 복음화를 지향하는 한국교회 전체로서도 그 선교사명을 수행하게 함에 있어 심각한 우려를 가지게 한다고 본다.
3.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결국 신앙과 선교의 자유권이 제약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관계된다 하겠으며, 원칙적으로는 민주사회에 있어서 국민의 기본권인 언론본의 자유에도 크게 연루되어진다고 보는 바이다.
4. 우리가 확신하는 바로는 공산독재체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도 국민 각자의 자유의 신장과 민주정치제도의 확신을 가지게 하는 데 있으며 그것이 또한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이요, 오늘까지 우수한 애국적 희생을 제물삼아 지켜온 우리 자유한국임을 알고 있다.
5. 한국의 교회는 어떠한 정권이나 집권자들보다도 일제의 침략에 대항하여서는 민족의 자유독립을 위한 투쟁에 주체적으로 참여 하여 민족정신의 근간이 되어 왔고, 공산독재 침략에 대항하여서는 민주보루를 지켜오기에 무수한 희생을 사양치 않았던 애국적인 단체로 서 긴 역사를 가져왔다. 그리고 오늘도 또 내일도 한국교회는 어느 특정한 정권에 충성하는 집단으로서가 아니라 전 만족의 심령구원의 사명에 충성함은 물론 만족국가의 영구한번영과 국민의 자유권의 신장을 위해 신앙과 양심을 근간으로 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한 충성을 바치는 신앙단체다.
6. 그러므로 본 교단은 종교가가 하나님의 말씀이 지시하는 바 신앙양심에 의하여 그 예언자적 사명을 다함에 있어 국가나 혹은 세속적 단체가 이에 강압적인 제약을 가하려고 한다면 이는 기독교신앙의 사활문제에 관계된 것으로 간주하여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게 되는 바이다.
7. 한국의 전체교회와 전세계 교회가 본 교단 산하 전국교회는 물론 세 동역자의 사건이 하나님의 선하시고 공정하신 뜻에 따라 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기도하여 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8. 관계당국에 대하여는 교회의 본질과 성직자의 종교적 사명이 어떠함을 깊이 이해하여 동 사건의 조속한 선처를 요망하는 바이다.
1973년 8월 7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재석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이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