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포사회, 뉴욕서 ‘김대중 구출위원회’ 조직
김대중의 납치 소식을 접한 미주 교포사회는 뉴욕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김대중 구출 국제위원회’를 조직했다. 회장으로 임창영(전 유엔대사), 부회장에 선우학원 교수(당시 뉴욕시립대 교수), 이승만 목사, 임순만 교수 등이 참가했다. 조직 후 이들은 가장 먼저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을 방문,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승만 목사는 미국교회협의회(NCS/USA)와 교섭하여 도움을 청했다. 미국교회협의회 인권옹호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구출운동을 원조했고, 그들의 노력으로 국무성과 연결되었으며, 미국의 개입으로 김대중을 바다에 던지기로 했던 계획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주에서 김대중 구출위원회 활동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으로 확장되었고, 이에 중앙정보부의 개입도 강화되었다. 구출위원회 등 미주한인 민주인사들은 “김대중 석방하라” “민주주의 회복하라”, “미국은 박정희 독재를 지원하지 말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유엔플라자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시위를 했다.선우학원·노길남, 『미주동포 민족운동 100년사』, 일월서각, 2009, 95~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