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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 「자유실천문인협회 101인 선언」

18일 오전 10시쯤 서울 세종로 의사빌딩 현관 계단에서 고은 씨(시인) 등 문인 20여 명이 자유실천문인협회를 결성하고 대표간사에 고은 씨를 선출했다. 이들은 「자유실천문인협의회 101인 선언문」을 읽고 거리로 나오려다 7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약10분 만에 해산했다. “우리는 중단하지 않는다” “시인을 석방하라”는 등 플래카드를 들고 “유신헌법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문인들은 경찰 저지로 선언문을 못다 읽은 채 해산했다.이희승, 이헌구, 박화성, 박두진, 고은, 신경림, 염무웅, 황석영 씨 등 문인 101명이 서명한 선언문에서 문인들은 “왜곡된 근대화 정책의 무리한 강행으로 인해 권력과 금력에서 소외된 정직근면한 대다수 국민들은 기초적인 생존마저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이러한 부조리는 정치가의 독단적인 결정이아니라 전 국민적인 지혜와 용기에 의해 극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①시인 김지하 씨 등 긴급조치로 구속된 지식인, 종교인, 학생들은 즉각 석방돼야한다 ②언론 출판 집회결사 및 신앙 사상의 자유는 어떠한 이유로도 제한될 수 없으며 모든 지식인은 이 자유수호에 앞장서야 한다 ③서민대중의 기본적 생존권을 보장키 위한 획기적 조처가 있어야하며 현행노동제법은 민주적 방향에서 개정돼야 한다는 등 5개항의 결의문도 채택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연행된 사람은 고은, 조해일, 이문구, 이시영, 윤흥길, 박태순, 송기원 등 7명이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1974.11.18. 7면; 『조선일보』 1974.11.19.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