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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방일·방미 앞두고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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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은 “이번에 일본이케다 수상오히라 외상과 만나는 것은 한일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좋은 분위기 조성과 양측 입장 해명 및 현재진행중인 실무자회담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하였다. 20일 방일, 방미에 떠나기에 앞서 이날 중앙정보부본부에서 가진 내외기자회견에서 김 부장은 “그러나 이번 방일은 MRA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주목적이므로 한일문제에 관한 구체안을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의 방미목적도 미국의 정보기관의 활동상황 및 원리원칙을 시찰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며, 그동안 그의 방미에 관하여 여러 가지 보도된 것은 과장된 추측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에서 여러 관리들과 만나는 기회가 있으면 “민정이양에 관하여 생각하고 있는 일과, 특히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실적 등을 상대편에게 이해시킬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또 미국 체류 중 케네디 대통령을 만날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박 의장의 친서도 휴대하지 않으며, 다만 이번 방미는 미국 측의 초청에 의하여 지난 6월에 가려던 것이 사정에 의하여 연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부장은 주로 한일문제에 관한 많은 질문에 답변하였는데, 청구권문제에 관한 질문에“우리가 일본 측에 제시한 방침을 지금 변경시킬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말하고 우리가 일본 측에 제시한 액수는 6억 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한일 양측이 서로 타협하여 ‘절충선’을 모색하고 있으며, 우리 측은 그 ‘절충선’을 우리가 제시한 액수에 가까운 것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그‘절충선’이 현실적인 면에서 우리에게 이익이 되고 또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적당히 양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또 한일문제가 연내에 타결되기를 희망하며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연내에 타결이 되지 않으면 민정이양 후로 넘어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2차대전 후 일본의 역대 수상들이 안보조약 등 전후에 치러야 할 일들을 여러 가지 난관을 무릅쓰고 치렀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케다 수상도 이러한 각오가 되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는 이어, 무상원조청구권을 한데 묶어서 해결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일본 측에서 그들의 여러 가지 국내사정과 또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하여 그러한 용어를 쓰고 있으나, 우리는 어디까지나 청구권이라는 데 변동이 없다”고 잘라 말하였다. 또한 이번 이케다 수상과의 회담에서 평화선문제 및 교포의 법적 지위문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향신문』 1962.10.19 석1면, 『동아일보』 1962.10.19 석1면
분류
한일협정추진 / 한국정부 196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