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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귀국강연회 “군정종식이 과제” 군사정권하 한일회담 즉각 중지 주장

22일, 함석헌은 “우리의 당면과제는 군정을 종식시키는 것이며 이 나라의 살길은 참다운 국민운동이 일어나는 길뿐”이라고 말했다. 사상계사 주최로 22일 오전 시민회관에서 귀국 제2회강연회를 가진 함 씨는, “오늘날의 정치는 민중과 동떨어져있다”고 말하고 “지식인들은 권력과 야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일회담을 서두르지 말 것을 촉구하고, “회담이란 것은 양국이 대등할 때만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현 정부는 결코 회담을 계속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김종필 씨가 “역적이란 말을 듣더라도 기필코 한일회담을 성취시킬 것”이라고 한말을 상기시키면서 위정자의 반성을 촉구했다. 앞으로 군인들이 계속 정권을 잡는다면 “군복을 벗고 안 벗고 간에 언론의 부자유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불평을 못하면 군중은 어느 때고 터지고야 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에 정변이 일어난다면 군부에 의한 정변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것이 최후의 혁명이라는 말처럼 거짓된 말은 없다”고 말하고, 최후의 배고픈 군중의 데모가 일어나 이 나라가 마지막이 되기 전에 기필코 “민정으로 이양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경향신문』 1963.7.22 석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