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상오, 정일권외무부장관은 한일회담을 일시 중지하고 대일(對日)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 재검토한 후 적당한 시기에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정 장관은 원용석농림장관이 일본에서 귀국하는 대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그동안 도쿄에서 진행시켜온 한일농상회의 및 본회의에서의 합의사항과 미합의 사항에 대해 전반적으로 연구, 분석한 후 새로운 자세에 의하여 회담이 추진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여 주목을 끌었다.
그는 도쿄에서 이케다일본수상 및 오히라외상을 만나 3·24 학생데모의 동기가 일본의 36년 간의 강점에 기인한 민족감정의 발로임을 설명했다고 말하고, 금후의 한일회담 진전여부는 오직 일본이 이와 같은 한국민의 국민감정을 이해하고 대폭양보가 있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경향신문』 1964.4.8 석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