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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고려대생에게도 괴소포 발송

서울대 문리대 김중태, 현승일에게 괴소포가 전달된 데 이어 연세대 총학생회장 안성혁(행정4년)과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장 박정훈 및 동교 정외과 4년 서진영에게도 같은 내용의 소포가 날아들었다.
연세대의 경우, 9일 하오 동교 총무처에 발신지가 부산 충무동 3가 27 대명출판사 안성근의 이름으로 된 소포가 안성혁 앞으로 도착했다. 소포에는 일본 월간잡지『슈후노도모』(主婦의 友) 4월호가 들어있었고, 이 책의 155쪽부터 184쪽을 오려내고 그 속에 “안 동지의 영웅적인 투쟁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에 영광스러운 공헌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최석두(일본 후쿠시마현 郡馬市 古館) 이름으로 된 편지와 평화통일에 관한 인쇄된 호소문, 미화 100불이 있었다고 한다. 이 소포를 받은 안성혁은 분개 끝에 100달러와 호소문을 학교에서 불살라버렸다.
한편 9일 하오 고려대 박정훈, 서진영에게도 일본잡지에 100불짜리 1장과 불온서신 1통이 들어있는 소포가 도착했다. 이 괴소포의 발신지는 서울대 문리대의 경우와 같이 부산이며, 발신인은 이 학생들의 형제를 가장한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이 소포가 도착하기 전 학교 당국에 괴상한 전화가 걸려 왔는데, 그 내용은 “이 두 학생에게 편지가 전달되니 꼭 전해달라”는 것이었다.『경향신문』 1964.4.11 석7면, 『동아일보』 1964.4.11 석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