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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찬 YTP회장, “공화당이나 CIA와 관련 없다” 주장

17일, 학원 정치사찰국회 안이 떠들썩할 때 물의의 초점이 된 YTP(청사회)의 회장 조정찬(동국대 출신)은 ‘부정선거의 앞잡이’, ‘학원사찰의 CIA첩자’ 등으로 말이 많은 YTP 조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9년 전 서울 시내 고등학생 100여 명이 모여 ‘독서클럽’을 만든 것이 YTP의 효시였다. 명예와 타산과 보수 없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그림자 없는 전사’가 되자는 일념하에 자유당 치하 지하조직으로 움직여 오다가 4·19 후 관악산 속에서 동지 38명이 모여 대한구민계몽회(KKP)로 개칭 발족했다. 이때까지는 이범석 장군의 적극적인 후원과 함석헌 선생의 지도를 받아왔었다. 그러나 5·16 후 그해 11월 반혁명음모단체라는 누명을 쓰고 90여 명의 회원들이 CIA에 검거되었다. 우리는 20일 후 ‘다시는 의심받는 일을 안 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나왔다. 작년 정치활동이 시작된 후인 7월 25일 우리는 ‘청사회’로 이름을 바꿔 재출발의 결성대회를 가진 것이다.지난 대통령선거 직전인 9월경 공화당에서는 우리 조직을 동당 청년부, 또는 방계 단체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교섭과 압력을 가해왔다. 그때 본인은 직접 공화당에 출두하여 차트를 만들어 ‘청사회’에 관한 브리핑까지 한 일이 있다. 우리는 선거 때를 전후해서 공화당과는 금전상 1전 1푼의 관계도 없을 뿐 아니라 선거에 이용당하지도 않았다. 전국에 53,000명을 헤아리는 방대한 조직을 갖고 있는 우리이지만 공화당이나 CIA와 관련된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는 매일 저녁 당면문제에 대한 토론회, 이념강좌, 학술연구발표회를 하고 있다. 또 동작동 국군묘지에서부터 관악산까지 등산훈련으로 정신무장을 쌓고 있다.”『경향신문』 1964.4.18 석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