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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정체불명의 장학금, 학원사찰 미끼 의심

30일, 동아일보는 학업성적이나 가정환경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 뿐 아니라 학교 당국이나 교수도 알지 못하는 정체불명의 장학금이 대학 안에 나돌고 있어 학생들의 의혹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 간에 ‘사쿠라 장학금’으로 불리는 이 장학금은 자금의 출처, 선발규정이 비밀에 싸여 있으며, 대학담당형사 또는 모 중앙정보부원, 유력한(?) 학생들의 소개로 학생과에 의하여 임의로 지급된다고 한다. 이 장학금은 대학당국이나 교수들도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는데, 학생들은 학원사찰의 한 미끼가 아닌가 의심을 품기도 하고 있다.
소위 사쿠라 장학금이 나돌고 있는 서울대 문리대의 경우, 직접 이 혜택을 받았던 정치과 4년 송모 군은 그가 아는 것만 해도 6명이 이 대학에 자주 출입하는 중앙정보부원 김 모의 소개로 이번 학기에 혜택을 받았으며, 이 밖에도 차모 형사의 소개로도 수 명이 장학금을 탄 것으로 안다고 폭로하였다.
또 몇몇 학생들은 학생과 직원들이 요즘 학원 내에 소위 유지급 학생들에게 가끔 이유 없는 향응을 베푸는 일이 허다하다고 말하고 그 자금의 출처를 궁금해하고 있다.동아일보』 1964.5.30 석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