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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식 계엄사령관, 국민·학부형·군에게 담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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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하오 10시 30분, 민기식 계엄사령관은 국민과 학부형, 국군장병들에게 담화문 제1·2·3호를 발표했는데,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담화문 1호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북한괴뢰는 전례 없이 남한 적화를 획책하고 있는 차제에 3월 24일 발단한 학생시위는 날이 가고 횟수를 거듭할수록 난동화하고 일부 몰지각한 불량배까지 가세함으로써 근간 수도 서울의 공안 질서는 극도로 혼란되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혼란한 틈을 이용한 적의 침투공작도 그 어느 때보다도 우려되므로 정부는 국가의 안녕질서를 회복하고 국민의 생명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헌법 및 계엄법에 의거 1964년 6월 3일 하오 8시를 기하여 서울특별시에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국민여러분은 군을 신뢰하여 추호도 동요됨이 없이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주기 바라며 무근한 낭설을 조작 유포하거나 민심을 선동하는 등 경거망동으로 안녕질서를 교란파괴하는 행위에 대하여는 법에 따라서 엄단할 방침입니다.
담화문 2호 학부형 여러분에게 - 우리는 다 같이 지난 3월 24일부터 전국적으로 파급된 학생들의 시위가 순수한 애국적 동기에서 비롯되어 끝까지 이성과 법질서를 유지하여 평온한 가운데 시종되기를 희망해 왔으나 최근 일부의 지각없는 학생들에 의한 난동화된 시위의 재발은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권익을 수호하겠다는 전체 학생들의 애국적인 의도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불의의 결과를 가져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그 몇 가지 징후가 보이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적은 우리 내부의 취약점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허위 선동과 파괴적 행동을 일삼고 있으며 자유를 빙자한 무절제와 방종이 필연적으로 가져오는 무질서와 혼란은 바로 이들의 목표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일부 시위학생의 구호가 행동 면에서 바로 적이 원하는 파괴와 부정적 경향으로 변질되는 징후를 부인할 수 없음은 심히 유감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생들은 그들의 사회참여행위에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학생 본연의 신분을 저버림 없이 그들 자신의 지성과 냉철한 이성에 호소하도록 학부형 여러분의 애정어린 선도가 있기를 간곡히 요망하는 바입니다.『경향신문』 1964.6.4 석2면
분류
한일협정반대운동 / 정부·여당·군 196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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