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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생들, 가운 입고 데모

3일 오전 9시 30분 서울대 의대생(3·4학년) 200여 명은 동교 제4강의실에서 한일협정비준반대 성토대회를 마친 다음 가운을 입은 채 150여 명이 데모에 나섰다. “한일협정 속발증은 치료불능 악성종양”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교문을 나선 학생들은, 원남동 로터리를 거쳐 종로4가 쪽으로 나가다 경찰기동대에 저지되고 104명이 연행됐다.
이날 성토대회에서는 “경찰은 평화적인 학생들의 시위에 악랄한 수법을 버리라”는 등 5개항을 채택하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내는 건의문도 채택했는데, 학생들은 이 건의문에서 “대학을 봉하고 곤봉으로 두들긴다고 해서 이 어쩔 수 없는 숙명적인 역사의 명령을 어떻게 어기고 냉소하거나 침묵을 지키라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동아일보』 1965.7.3 석7면, 『경향신문』 1965.7.3 석7면, 『대학신문』1965.7.12 7면. 경향신문 보도에는 시위대 전원이 연행되었다고 되어 있다. 한편 대학신문에서는 7월 3일 데모로 연행된 학생은 7명, 훈방104명, 구속 3명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훈방과 구속된 학생이 연행된 학생들이므로 연행학생은 107명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