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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내각이라고요?

4.19혁명 이후 장면 내각은 공무원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싸다니라고 지시했다.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여 내핍한 생활을 하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국민들은 도시락 내각이라고 불렀다.

공무원들에게 요정 출입도 금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자유당 시절 흥청망청했던 공무원 문화를 바로 잡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도시락 지참과 절제된 생활은  일시적이었다.  

도시락 내각 등장으로 고급요정은 문을 닫았으나 그 보다 좀 싸지만 결코 싸지 않았던(1인당 일만환 대) 요정들은 여전히 성업중이었다.

그들에게 궁핍한 국민들의  "못살겠다"는 아우성은 들리지 않았다. 


"시경 모과장은 일백환짜리 우동을 먹는 체하다가 밖으로 슬며시 빠져나가서 곰탕 한 그릇을 먹고서야 기운이 난다고 배를 어루만진다"

"모 차관은 날이면 날마다 다동에 있는 **라는 일류 왜식집에서 1,500환짜리 호화로운 점심을 먹는다"

"청운각 등 고급요정들은 일인당 2만환에서 3만환대까지 손님머리 수대로 계산하여 돈을 받았다"


자유당 정권하에서 공무원이었던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현직에 있었다.

타성에 젖어 있던 행태가 하루 아침에 고쳐질 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