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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교실에서 현애는 노동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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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따분한 일요일, 현애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가 원고지를 발견하고 펜을 잡았다. 지난 2년 남짓한 시간이 빠른 영상으로 돌아간다. 허겁지겁 하루하루를 살았다. 즐거운 추억의 장면도 있지만 어린 나이에 사회에 뛰어들어 겪어야 했던 슬픔의 시간과 노동자로서 겪어야 했던 갖가지 어려움들 속에서 돋아난 사회에 대한 반항심도 보였다.

현애에게 노동교실은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길을 알려준 등불이자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되었다. 노동교실을 통해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자신의 작은 힘도 노동운동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노동교실은 현애에게 현재의 기쁨이자 미래의 추억에 내어줄 기억의 시공간이 되었다. 좀 더 일찍 알게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곳을 소개를 해 준 친구 미경에게 더없이 고마운 생각이 든다.

현애는 노동교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자신이 처한 현실의 깊이를 다 알 수는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따뜻한 양지에서 고통을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다. 현애의 가슴은 말한다. 친구야! 우리 모두 함께 배우고, 고통 없는 사회에서 함께 행복하게 살자!

노동교실은 전태일의 분신(1970.11.13)을 계기로 결성된 청계피복노조가 개설한 노동자들의 배움터이다.  노동교실은 평화시장의 피복노동자의 교육과 권익옹호를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임현애는 청계피복노조 내 태양회 소속 노동자이다. 태양회의 소식지 <아우성>에 실린 임현애의 글을 재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