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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출마해 주세요! - 동원된 민의

이승만 정권은 1954년 민의원선거까지 전시체제 분위기를 십분 활용했다. 정전협정을 맺고 3년이 지난 1956년에는 이전처럼 전시분위기를 띄워 선거를 치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했다. 그러자 1956년 정부통령선거에서는 엄청난 규모로 동원된 민의(民意)시위가 나타났다. 관제데모이다.

대한노총 등 어용단체가 동원되어 이승만 대통령에게  '제발 출마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소나 말 같은 짐승도 함께 동원되었다. '우의마의(牛意馬意) 시위'이다. 사람만이 아니라 소와 말 같은 짐승까지 이승만 대통령의 재출마를 바란다는 뜻으로 3월 12일 우마차조합에서 우마차 800대를 동원해 시위를 벌였다. 소와 말이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동물 분뇨 냄새가 사방에서 진동했다. 

위의 사진은 이승만 대통령이 동원된 재출마 지지 데모를 하는 군중에게 해산을 요청하는 장면이다. 1956년 3월 12일, 동아백화점과 미도파백화점, 종로 낙원동시장 상인들과 서대문, 동대문, 용산, 성동 등 우마차조합, 을지로 6가 동민 등 약 3천여 명이 이승만 대통령의 재출마를 요청하는 데모를 하였다. 이들은 호소문과 결의문을 경무대에 전달하였다.

당시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전국 각지에서 이렇게 동원된 사람이 약 5백만 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