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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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광주

등록일자 2018-05-18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 한강, <소년이 온다> p. 99

오월 광주

우린 아직도 오월광주의 아픔을 잘 모르고 있을지도 몰라.

1980년 봄, 너는 그 날을 얼마나 기억하니?

1979년 10월 26일 몇 발의 총성으로 18년의 긴 독재정권을 끝내는 가 싶더니 그해 12월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세력이 등장하게 돼

이에 군부의 권력 장악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국민들이 전국에서 일어나기 시작했고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확산됐지.

하지만 신군부세력은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한 뒤, 대학생 및 재야 인사들을 강제로 잡아들이기 시작해.

이런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더욱 거세게 민주화를 외쳤던 곳이 바로 광주야

비상계엄을 선포한 그 날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계엄군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하자 학생들은 전남도청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어.

광주에서 시위가 본격화되자 계엄군은 더욱 공격적으로 진압하기 시작했어.

이에 분노한 광주 시민들은 무서워 숨기보다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고 계엄군과의 크고 작은 충돌들이 이어졌지.

계엄군의 만행을 겪은 운전기사들이 모여 무등경기장에서 금남로로 향한 대규모 차량 시위를 비롯해

광주 상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방송국에 시민들이 항의하기도 하면서 시위 분위기가 극도로 고조되었어.

무장한 시민군들이 거세게 저항하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그 날 오후 공수부대가 철수하면서 충돌은 일단락되었지

시민군은 질서를 회복하고, '5.18수습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사태 수습을 강구하기 시작해

그러던 5월 26일, 계엄군이 그날 밤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시민군은 어린 학생과 여성들을 귀가시킨 뒤 가장 고요한 밤을 맞이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 고요함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지

5월 27일 새벽 시내 전화가 일제히 두절되며 중무장한 공수부대의 작전이 시작되었거든. 결국 헬기를 동원한 무자비한 사격과 함께 계엄군은 순식간에 도청을 포함한 시내 전역을 장악했고

1980년의 봄, 그날의 5월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한 계엄군의 발표를 그대로 전달하는 뉴스와 함께 비극적으로 끝이 나.

39년이 지난 오늘의 봄.

아직까지도 바로잡아야 할 진실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과거를 바로잡을 때 비로소 더 나은 오늘이 될 테니까.

기억의 역사에서 기록의 역사로, 오픈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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