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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비폭력의 날 – 비폭력 저항과 한국 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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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비폭력의 날(International Day of Non-Violence)

10월 2일은 UN이 정한 “국제 비폭력의 날(International Day of Non-Violence)”이다. 2007년 만들어진 이 날은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이기도 하다. 간디는 이미 1920년부터 비협력 형태의 비폭력 저항운동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1930년 소금법 폐지를 주장하며 일어난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인 ‘소금행진(소금 사티아그라하)’을 통해 인도 독립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폭력과 비폭력 저항

비폭력은 단순히 폭력에 반대한다는데 그치지 않고 대규모의 불복종과 같은 비폭력 저항을 의미한다. UN은 “국제 비폭력의 날(International Day of Non-Violence)”을 소개하면서 비폭력 행동은 수동성과 복종을 거부하고 사회변화를 위한 투쟁을 필수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폭력 없이 문제에 부딪치는 방법이라 설명하고 있다.

비폭력 저항의 범주

이어 비폭력 저항의 세 가지 주요 범주로

행진과 감시를 포함한 항의와 설득
비협조
봉쇄와 점거와 같은 비폭력 개입을 들고 있다.

민주국민헌장

100주년을 맞는 3.1운동 당시 발표한 독립선언서에 담긴 비폭력 저항운동의 정신은 19876월민주항쟁과 2016년 촛불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대중운동의 바탕을 이루어왔다.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로 움츠러들었던 민주화운동은 197411월 민주회복국민회의를 결성하며 저항의 불씨를 되살려냈다. 71인의 재야인사로 시작된 민주회복국민회의는 불과 석달만에 7개의 시도지부와 20개의 시군지부를 만들어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되었다. 이듬해인 1975313.1운동 56주기를 맞아 민주국민헌장을 발표하였는데 비폭력 저항운동의 정신을 오롯이 담고 있다.

민주국민헌장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모든 법적제도적 장치를 거부하며 그 타파를 위해 분투한다고 천명하였다. 이어 행동강령에 해당하는 총령3장의 첫 번째 항에서 우리의 투쟁은 두려움없이 비폭력, 평화적 방법으로서 전개한다“며, 두 번째 항에서는 부당한 권력의 횡포에 대하여도 비타협 불복종의 정신으로 대처한다고 밝히고 있다.

 

오늘의 민주국민선언

1984516일, 함석헌 선생 등 23명의 재야인사가 발표한 오늘의 민주국민선언은 비폭력 저항운동의 전형을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선언은 당시의 시국상황과 당면과제를

1. 현정권은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2. 폭력정권은 반민족.반민주.반민중.반평화적 정권이다.
3. 그러나 우리의 투쟁은 비폭력적 저항이다.


라는 세 가지로 적시하고,



투쟁 방법으로

불매운동 시청거부운동 항의편지보내기 선전전단 배표 선거보이코트 등

비폭력 저항운동의 구체적 유형을 자세하게 제시하였다.

 

국민평화대행진

이같은 비폭력 저항 정신은 19876월민주항쟁에서도 나타난다. 6월항쟁을 이끌었던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가 626일 국민평화대행진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서는 평화롭게 현시국을 타개하기 위해 평화대행진을 결행한다는 다짐 뒤에 각계각층이 주체적으로 국민불복종운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의지를 천명하였다.

평화대행진 다음 날인 627일에는 현정권의 무지막지한 폭거 앞에서도 의연하고 결연하게 비폭력, 평화적 인내로써 국민의 요구를 표시했던 우리 국민에게 경의와 긍지를 느낀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비폭력 저항은 운동가들의 자기희생적 형태와 함께 한국민주화운동의 주요한 특징으로 일컬어진다. 3.1운동에서 촛불혁명까지 100년의 운동사, 민주공화국을 향한 대한민국의 성취 속에서 비폭력 저항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밑바탕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