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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학생 고 이한열 열사 영결식
7월 9일, 연세대 교정에서 이한열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그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지 꼭 한 달이 지난 후였다. 수 많은 인파가 교정을 메웠으며, 만장은 숲을 이루었다. 전날 출소한 문익환 목사가 목멘 소리로 열사들이 이름을 차례차례 불렀다.
이한열의 장례 행렬은 6월항쟁이라는 현대사의 분수령,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일대 의식이었다. 그대 뒤를 따르리, 열사의 죽음을 민주화의 불꽃으로, 산자여 따르라 색색가지의 만장을 앞세우고 각계각층의 백만 인파가 시청 쪽으로 집결한 것은 정오 무렵이었다. 그 선두에 선 장례위원회가 노제를 지내는 동안 광장 곳곳에서는 구호가 터졌다.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군중은 시청 앞의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할 것을 시청 측에 요구했고 이는 곧 받아 들여졌다. 장례위원회도 국본지도부도, 서대협도 백만 인파가 모이리라고 예측하지 못했고 집회를 위한 준비도 못갖춘 상태였다. 광장에 앉아 있던 시민들은 어느새 광화문 4거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경찰이 다연발 최루탄을 마구 발사했다. 자욱한 최루탄 연무 속에 시민들은 순식간에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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