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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곳_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요약설명 : 건물이 뭔지 알아요?” 중학교 교사인 동혁이 철길 너머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철조망이 쳐진 긴 담장 위로 보이는 검은 건물...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깔끔하다면 깔끔한 7층짜리 벽돌 건물이었다. 특이하다면 5층쯤 되는 자리에 좁고 긴 창문이 이어져 있다는 것뿐이었다. 비라도 내릴 모양인지 하늘이 회색빛으로 젖어있었다. “아니. 왜요?” 은숙은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동혁과 은숙은 연인이었다. 둘은 사귄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반말을 적당히 섞어서 사용하고 있었다. “저기가 그 유명했던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이야.” “치안본부 대공분실?” “응. 6월항쟁 무렵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당하다가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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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의 그날, 1960년 4월 19일
요약설명 : 너머 대학로에서 갑자기 “우와~!”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학생들은 공부를 하다말고 우르르 창문 쪽으로 몰려갔다. 2층 교실에서 아래로 보니 한 무리의 학생들이 혜화동 로터리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고, 뒤를 이어 경찰을 실은 버스와 트럭이 달려가고 있는 게 보였다. 혜화동은 서울대의 문리대 의대 사범대 등이 가까이 있었다. 은밀히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그들 대학에서 오늘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중요한 시위가 계획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었다. 그가 다니던 동성고에서도 이미 학생들 사이에 정의로운 거사에 우리가 앞장 서야한다는 여론이 급속히 퍼져가고 있었다. 운동장에는 언제 나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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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노래, 꽃다지 이야기
요약설명 : “창문 닫어!” 수사과장의 고함에 형사들이 일어나 창문을 닫느라 자리를 비울 때였다. 청년이 갑자기 큰소리로 노래를 선창하기 시작했다. 조사를 받던 다른 노동자들도 하나둘씩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김호철 작사 작곡의 <노동조합가>였다. “가자! 노동조합의 깃발을 힘차게 휘날리자. 얼마나 긴 세월을 억눌려 살아왔나…” 형사들이 중단하라고 고함쳐댔으나 노랫소리는 점점 커졌다. “얼마나 긴 세월을 억눌려 살아왔나 짓밟힌 우리 어깨걸고 단결투쟁 전진이다” 1990년, 오월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2. 노동자 노래패 꽃다지 꽃다지요? 1992년에 만들어 졌으니까 스무 살이 훌쩍 넘었습니다. 노동자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