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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 헌법 개정 반대 의사 표명

5일 두 차례의 국무회의경무대중앙청에서 각각 열렸다. 새해들어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승만 대통령동일티켓제 개헌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승만은 1959년 12월 11일 동일티켓제의 필요성을 주장하였으나 한달이 채 안돼 개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이었다. 경무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인규 내무부장관은 개헌에 관한 보고를 하며 이승만의 의중을 알고자 하였다. ·최인규 내무장관 : 자유당은 동일티켓제를 주장하고 민주당은 국무총리제와 선거법 개정을 주장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10일간을 더 두고 봐야할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승만대통령 : 정부에서 하는 일이 조령모개해서는 안될것이며 하려면 진작 할 일이지 3년간 기다리고 있다가 선거에 임박해서 헌법을 개정해선 안된다. 선거가 끝난 다음 해도 된다. 국무회의에서 논의해서 이의 없으면 그리 결정해서 지체없이 개헌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표해야 한다. 어린아이 장난 같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국가의 일은 국민이 모두 정당하게 생각하게 해야 한다. 만일 다른 의견이 있으면 다시 생각하겠다.신두영 정리,『제1공화국 국무회의』하, 울타리, 2005, 878-879쪽 ;『경향신문』 1990. 5. 17 조5면
오후에는 자유당 당무위원들이 경무대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회합하였다. 이날 자유당 간부들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예산통과의 경위와 외자도입법 채택, 중앙선거대책 위원회의 구성 문제, 그리고 동일티켓제 개헌 문제에 대해 보고하였다. 이승만 대통령은 논란이 되고 있는 동일티켓제 개헌에 대해 동일티켓제만의 개헌은 좋지만 정·부통령선거법 개정과 국무총리제 부활 등을 포함한 개헌은 반대하였다.『조선일보』1960. 1. 6 석1면 ;『동아일보』1960. 1. 6 석1면, 1960. 1. 7 조1면
또한 자유당 간부들은 경무대 방문에 앞선 5일 오전, 반도호텔에서 동일티켓제 개헌 문제 논의를 위한 장시간 회합을 가졌다. 회합에는 이재학, 임철호 국회양 부의장과 한희석, 조순, 이존화 등의 간부가 참석하였다. 이 자리에서 임철호 국회부의장은 자유당 내부에 선거법 개정이나 국무총리제 부활 등으로 민주당과 동일티켓제 개헌을 교환할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적다고 하면서 민주당과의 협상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시사하였다. 따라서 자유당은 자력으로 개헌을 단행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으며, 개헌 정족수 확보를 위해 민주당 의원의 탈당, 무소속 의원들의 포섭 등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하였다.『동아일보』1960. 1. 6 조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