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주메뉴 바로가기

글자 크기 조절

자유당·정부, 선거 승리 확신

8일 오후, 한희석 자유당 중앙위원회 부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당3인조 조직을 확충하여 일사분란하게 체계화 되었기 때문에 기적이 없는 한 민주당이 희망하는 ‘선거붐’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자유당 이재학 조직부장은 자유당 창당이래 현재의 조직체계는 최상이며 어느 곳에나 3인조·9인조 조직이 없는 곳이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1개 부락에만 해도 중앙정치훈련원을 수료한 기간당원이 3~6명 정도 있다고 밝혔다. 그 반면 민주당은 군당 이하는 조직이 거의 없다고 하면서 자유당의 선거승리를 자신하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희석자유당 대통령후보인 이승만이 800만 표 이상, 부통령후보인 이기붕이 700만 표 이상의 표를 얻어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자유당은 도시에서 60%, 농촌에서는 75% 이상의 득표를 예측하였다. 또한 한희석자유당 내에 헌법 개정을 통해 참의원의 권한을 축소하고 국회의 구성을 일부 관선제 혹은 직능제 대표제로 하자는 의견이 교환된 바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사안별로 한희석 부의장이 기자단과 회견한 내용이다.
·선거전망 : 자유당의 정·부통령후보가 승리할 것은 결정적이다. 그간의 조직활동과 분위기로 미루어 자유당 대통령후보가 800만표 이상, 그리고 부통령후보는 700만표 이상을 각각 득표하여 당선될 것이다.
·자유당측 승산의 원인 : ①자유당은 거(去)년 6월 이후 기간단체와 협조단체를 조직해서 일사분란한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②종전에는 국민이 자유당의 하는 일을 몰랐으나 이제는 선동이나 허위선전에 속지 않게 되고 2천여 명의 선전요원이 시작 중점의 선전을 전개해서 국민의 오해를 풀었다, ③중앙과 지방당부가 혼연일체가 되었다, ④민주당은 당내 싸움으로 내부적으로 약화되었고 대통령후보가 서거함에 따라 구파는 선거에 협조하는 사기를 잃었다, ⑤도시의 유권자가 자유당선거 유세를 부드러운 분위기로써 끝까지 들어주게 되었다.
·3인조·9인조 문제 : 자유당의 기본조직인 9인조를 선거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3인조로 세분·강화하였다. 거기에는 무리가 있었을지는 모르나 당원으로서 신념을 가지고 행동을 통일시키기 위해서 강력히 추진시켜왔다. 현재 확대조직체인 3인조는 일사불란하게 체계화되고 있기 때문에 야당에서 바라는 선거붐은 기적이 없는 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투표·개표 시의 분위기 문제 : 자유당의 조직과 선전의 당연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투표 시나 개표 시에는 혼란과 소동이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선거비밀지령설 문제 : 민주당은 선거전에서 소동을 일으키기 위해서 비밀지령설을 말하고 있으나 내무부장관이 요구한대로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으니 국민의 의심을 사고 아무런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3인조에는 경찰이 간섭하지 않고 있다.
·참의원의원 외 개헌문제 : 자유당에서 정식으로 논의한 일은 없다. 그러나 자유당 안에는 개헌을 해서 참의원의 권한을 축소하고 동원의 구성방법을 일부 관선제 혹은 직능대표제로 하자는 사적인 견해가 교환된 일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참의원선거 전에 반드시 개헌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서울신문』1960. 3. 9 조1면 ;『조선일보』1960. 3. 8 석1면 ;『동아일보』
정부 측에서도 벌써부터 선거 승리를 자축하였다. 선거를 1주일 앞둔 이날 경무대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각부 장관들은 자유당의 승리를 확신하였고 이승만은 외신 기자 접대 문제를 이야기하였다. 각부 장관과 이승만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최인규 내무부장관 : 자유당은 종래 빈약하던 조직을 가지고 강연도 대대적으로하여 전 공무원의 일치단결된 지지도 받고 있으므로 자유당의 승리가 거의 확실합니다.
·곽의영 체신부장관 : 경북 달성군은 민주당의 본고향인데 민주당원이 각하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김일환 교통부장관 : 4년 전 선거에 비해 조직적이고 실질적이며 공무원이 단합해 그들 부인까지 활동을 하고 시·읍·면장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보안법 실시로 허무한 중상이 없어져 대단히 좋아진 것은 곧 국운이라 할 것입니다.
·이승만 대통령 : 외신기자들은 기사거리를 찾아다니며 말썽을 만드는 수가 있으니 그것을 방지하는 방법은 그들과 친목을 꾀하는게 첩경이다. 항상 웃는 낯으로 접대하라. 말썽을 부리려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 점차 어렵게 만들어가니 유의하라.신두영 정리,『제1공화국 국무회의』하, 울타리, 2005, 999-1000쪽 ;『경향신문』1990. 5. 3 조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