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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의 민주구국운동 참여 요구 성명서 발표

13일 오전 9시, 민주당은 순화동 부통령공관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참관인 신고 불능사태와 자유당공개투표에 대한 최종대책을 논의하였다. 회의 직후 민주당은 ‘전국 동포여! 민주구국운동에 나서자’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민에게 민주구국운동의 전열에 나설 것을 호소하였다.
투표일을 만 이틀 앞둔 13일 민주당이 발표한 성명서는 각 언론에 실렸다.
민주당이 발표한 성명서
전국동포여! 민주구국운동에 나서자!
1. 전국의 애국동포 여러분! 사나운 관권과 폭력이 여러분의 귀중한 선거권을 빼앗으려고 들볶고 있는 가운데 얼마나 고생하십니까? 이번 정·부통령선거의 양상은 각지의 양심적인 경찰관과 공무원이 본 당을 통하여 이미 천하에 공표한 바 있는 ‘부정선거비밀지령’의 내용 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전 4할 투표의 음모와 4할 공개투표의 훈련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실시되고 있고, 투표소 참관인의 신고는 부재전술로 그 접수를 거부하고 있으며, 비밀지령에 있는 ‘유혈극’운운도 ‘설마 그것까지야 하겠느냐!’는 관측을 뒤집고 여수에서 광산에서 살인사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박사 집권 12년간에 선거의 불법과 추악의 도는 갈수록 심해 갔지만 이번같이 살인선거의 최고죄악에까지 이른 일은 없었으며 ‘민주선거’란 여지없이 말살되어 가고 있습니다.

2. 자유선거가 완전 말살되는 날 그것은 암흑과 공포만이 지배하는 독재국가가 될 것이며, 독재는 적색이건 백색이건을 막론하고 인류에 대한 최대의 죄악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가 말살되는 날 우리를 군사상으로 경제상으로 국제정치상으로 도와주던 자유진영도 다시는 돌보지 아니할 것이고 우리 민족은 조상이 묻혀있는 이 강토와 더불어 공산주의의 붉은 마수에 희생되어 이 나라는 민주주의의 개화도 못 본 채 망하고야 할 것입니다. 이 얼마나 순국선열들이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며 또 6·25공산침략에서 민주주의와 민족을 수호하기 위해서 귀중한 생명을 바친 우리들의 형제·자질(子姪)이 저 세상에서 피눈물을 뿌릴 일입니까.

3. 그러나 이 최대의 위기를 막아낼 길은 아직도 있으며 그 힘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살길을 비쳐주는 암야(暗夜)의 등대와도 같은 민주당 후보자 장면 박사가 유세차 가는 곳마다에서 자유에 굶주린 국민대중이 갖은 방해와 탄압을 물리치고 구름같이 몰려들어 열화와 같은 환호와 지지를 보내는 그 손, 그 눈, 그 표정! 그 속에서 우리는 배달민족의 살아있는 민족정기를 보았습니다. 온순하게만 보이던 각지의 학도들이 닫쳐진 교문을 박차고 홍수같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자유를 달라’, ‘민주주의를 살리자!’고 외치는 젊은 그 입, 그 주먹, 그 눈초리에는 민족정치가 불길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광산군에서는 목숨을 걸고 탄압선거와 항쟁한 정의의 용사를 보았습니다. 우리의 부조(父祖)들은 3·1운동을 일으켜 맨주먹으로 일제의 총검과 싸워서 국내외를 진동시켰고 학도들은 광주학생사건, 신의주학생사건에서 이 나라의 젊은 힘을 여지없이 발휘하였으며 우리의 국군용사들은 침략격퇴를 위하여 포탄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적군에 돌격하였습니다. 그 용기의 몇분의 일, 몇십분의 일만 내어도 우리의 한 표 한 표는 지키고도 남음이 있지 않겠습니까?

4. 3인조의 조장여러분! 본의 아니면서도 부득이 가담하고 있는 자유당원과 반공청년단원 여러분! 생계를 위하여 부득이 그 직에 붙어있는 경찰관, 교육, 선거위원, 기타 공무원 여러분! 여러분의 가슴 속에는 양심과 양식이 있고 여러분의 혈관 속에는 민족정기가 흐르고 있을 것입니다. 또 여러분은 절대다수의 국민 속에 맺혀있는 원한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불의인가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일시의 무사주의를 위해서 민족원한의 초점이 되고 민주반역의 죄악을 저질러야 되겠습니까? 여러분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민족정기를 되살리고 용기를 냅시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손으로 이 나라의 민주도살을 막아냅시다. 3인조 조장은 이 불법의 사슬을 풀어 버리고 ‘투표는 각자의 권리다’라고 외칩시다. 유권자 각위는 ‘내 표다! 내 권리다!’라고 소리 높이 외칩시다. 경찰관 여러분은 자유과 권리를 찾아 용솟음쳐 나오는 국민의 외침을 막으려 하지 마시오.
전국의 애국동포 여러분!
살 길을 찾기 위하여 민주도살을 막아내기 위하여 민주구국운동의 전열에 나섭시다. 불길처럼 일어나는 민중의 힘을 어느 누가 막아내겠습니까.
호수처럼 밀려오는 민중의 힘을 어느 관권이라서 막을 것입니까? 누구도 막지 못할 민중의 위대한 힘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겨레를 구출합시다.
단기 4293년 3월 13일 민주당

협잡선거를 물리치자!
3분의1 주지 말고 대통령선거 다시하자!
장면 박사 다시 뽑아 민주발판 지켜가자!

1 대통령후보자 조병옥 박사
4 부통령후보자 장면 박사
출처 :『동아일보』1960. 3. 14 조1면 ;『조선일보』1960. 3. 13 석1면
또한 민주당은 이날의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3·15정·부통령선거가 유례없는 부정선거지만 선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다”라는 것을 재확인하였다.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에게 부정선거 사태의 즉각 시정을 요청하고 모든 책임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있다는 공개장을 보냈다. 민주당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장 내용은 다음과 같다.『조선일보』1960. 3. 13 석1면 ;『동아일보』1960. 3. 13 석1면, 1960. 3. 14 조1면 민주당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장 존경하는 이 대통령 각하
본 당은 각지의 양심적인 경찰관과 공무원으로부터 입수된 ‘부정선거비밀지령’중 10종을 중앙선거위원회에 제시하고 이에 의거하여 부정선거방지조치 26개 항목의 실천을 요청한 바 있사온 바 이번 정·부통령선거의 양상은 우(右)지령의 내용 그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그 중 몇 가지 예를 들면 사전 4할 투입의 음모와 4할 공개투표의 훈련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실시되고 있고, 투표소 참관인의 신고서는 부재전술로 그 접수가 거부되고 있으며 여수시와 광산군에서는 살인사태까지 발생하였습니다.
각하 집정 12년간에 선거의 불법성은 갈수록 심해갔지만 이번같이 살인선거에까지 이른 일은 없었으며 민주선거란 여지없이 말살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하께서는 이러한 모든 부정불법사태가 즉각으로 그리고 말단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시정되도록 엄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라마지 않는 바입니다.
종래의 예에 의하면 각하께서는 선거 때마다 “공명선거를 하라”, “경찰관이 선거에 간섭하면 엄벌하겠다”는 공언을 되풀이 하셨지만 실지에 나타나는 부정선거의 양상은 조금도 시정되지 아니하고 도리어 악화의 도를 가해왔습니다.
그러므로 각하께서는 현하의 모든 부정선거사태가 즉각 시정되도록 엄중 조치하여 주심을 거듭 바라오며 그렇게 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모든 책임은 행정수반인 각하에게 있는 것으로 국내외가 공인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출처 :『동아일보』1960. 3. 13 석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