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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로 잠입했던 시위대 일부, 안암동 일대서 난폭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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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 고려대학교로 잠입한 시위대 중에서 철조망을 뚫고 탈출한 학생차림의 청소년 20여 명은 안암동 일대에서시위대를 규합, 그 수가 300명이 넘자 다시 이날 오전 6시 45분 경부터 신설동 로터리에서 안암동 입구를 거쳐 성북구청 사이를 차량 10여 대에 분승, 왕래하면서 난폭한시위를 감행하였다. 안암동 입구를 중심으로 도로 한복판에 늘어선 그들 가운데는 나이 어린 소녀 3명도 끼어있었다. 이윽고 그들은 부근을 통과하는 차량의 유리창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승객을 강제로 내리게 한 뒤 차를 빼앗아 버스 3대, 트럭 1대, 시발택시 10대, 합승택시 2대 등에 분승하였다.
차량이 시내 중심부로 방향을 돌리자 연변에 늘어섰던 2-3명의 부녀자들은 차에 매달려 “그 쪽으로 가면 총을 쏜다. 그 쪽으로 가면 죽는다”“이제 제발 말아주었으면…”하고 안타깝게 말렸다. 그러나 이들은 운전수를 위협하여 운전토록 하고 한편에서는 스스로 서툴게 차를 몰았다. 차 위에까지 올라타고 약 30분 동안 폭주를 거듭하며 구호를 외쳤던 이들 소년시위대는 오전 7시 20분 경 성북서 쪽과 신설동 쪽에서 협공해오는 기동경찰대원에 의해 해산되어 안암동 방면으로 자취를 감추었다.『한국일보』1960. 4. 20 석3면
한편 계엄사령부는 20일 아침 8시, 고려대에 집결되었던 약 1,200명의 시위대원들이 해산함으로써 시위가 대체적으로 정리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고려대에 집결되었던 시위대원들은 일부 학생을 포함한 시민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중 무기를 소지하고 있던 약 40명이 긴급 구속당하고, 나머지는 군대에 의해 해산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시위대원들이 소지하고 있던 파괴된 소방차 부속품 등도 군대에의해 회수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19일 밤 트럭으로 미아리 쪽으로 향한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1960. 4. 20 1면 ; 『동아일보』1960. 4. 21 조3면
분류
시위 상황 / 서울 19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