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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섭은 식민화 초래” ‘대일굴욕외교반대범국민투쟁위원회’, 전국 유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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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일교섭이 막바지에 이르러 한일회담 본회담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정부의 한일교섭 조속타결을 저지시키려는 전국적인 원외투쟁에 돌입했다. 야당의 총집결체인 대일굴욕외교반대범국민투쟁위는 이날 하오 부산 경남중학교 교정에서 30,000여 명동아일보는 3만 명, 경향신문은 4만 명으로 추산(『경향신문』 1964.3.16 석1면) 으로 추산되는 청중들이 모인 가운데 ‘대일굴욕외교반대 대강연회’를 열어 지방유세의 첫발을 내디뎠다.
윤보선 씨는 특히 “정부는 대일어업협상에서 전관수역 12해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10년 뒤에는 6해리선까지도 일본 어선의 어로작업을 허용하는 내용의 흥정을 하고 있다”고 새로운 사실을 밝혀 시선을 끌었다. 주요 연사들의 발언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영삼(우리는 일본을 알아야 한다) 대대의 침략자인 일본은 36년 동안의 착취도 모자라 평화선마저 빼앗으려 하고 있다. 현 정부는 교포재산 반입과 삼분폭리 등을 조장해서 막대한 정치자금으로 유용했다. 교포재산 반입엔 박정희, 김종필 양 씨도 책임이 있다.
▶김도연(일본의 경제침략을 경계하라) 지금과 같은 굴욕적 자세로 타결될 때 한국은 일본의 경제적 식민지가 된다. 일본은 침략근성을 버리지 않았다.
▶윤보선(한일회담을 즉시 중지하라) 박정희 정권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 일은 하나도 없다. 평화선은 국방선이며 우리의 사활을 결정하는 주권선인데 절대로 이를 양보할 순 없다. 지금의 회담을 즉각 중단하고 새로운 바탕에서 새로운 회담을 열어야 한다.
▶장준하(일본의 경제실력과 한국경제부흥) 미국 경제의 예속을 못 벗어난 일본자금으로 한국의 부흥은 불가능하다. 정보정치를 하는 박 정권에 돈 대줄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 그것은 한국을 일본의 시장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평화선을 양보하면 3년 내에 일본은 3억 불 이상의 고기를 잡아갈 것이다.
▶강문봉(한일회담) 평화선은 어족보호상 국제법 위반이 아니다. 40해리선까지는 어떻게 해서라도 전관수역을 확보해야 한다.『동아일보』 1964316 석1면
분류
한일협정추진 / 야당·재야·일반 1964-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