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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문리대생 40여 명, 단식농성 3일째
이어 31일 밤
1일 상오 11시에는 단식투쟁 중인 학생들과 이에 합세한 동교생 400여 명 등이 ‘국민총궐기호소대회 및 학원침입, 민생고 책임자 화장식’을 올려 정부에 대한 그들의 요구조건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악덕재벌, 병든 황소, 사대주의, 민생고 책임자, YTP, 사쿠라 장학금, 교수구타, 최루탄,학원난입자→학원침입자” 등이 써진 허수아비 2개의 화장식을 했다. 이날 화장식에서 문리대 학생회장 김덕룡(사회 4)은 “방향감각이 색안경에 가리어진 채 질주만을 계속하는 정권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이며 종착지는 그 어디인가”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낭독했으며, 이현대(정치 3)는 “그대여 병든 황소여, 우리 학도들은 낱낱이 그대들의 죄상을 고발한다. YTP의 학우 교살, 미행법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라는 내용의 조사를 읽었다. 문리대 김지하(미학 4)는 “윤 문교장관이 고대 YTP를 장악, 고대를 비롯한 각 학교에 사쿠라 장학금을 뿌린 장본인이다”라고 폭로하여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오 1시 30분쯤에는 노미혜(사학 4)를 비롯한 여학생 20여 명이 합세, 단식에 들어갔다.
학생들의 단식농성에 대해 이 대학 여학생들이 물과 소금을 가져와 이들을 돌봐주었고, 4·19때 희생된 이근형의 어머니 이계단 여사는 기념탑 앞에서 땅을 치며 통곡, 학생들을 울먹거리게했다. 또한 린치사건으로 집에 누워있는 송철원도 격려 편지와 담배 10갑을 보내왔고, 여러 시민과 학부형들이 이들에게 각종 물품을 전달하였다. 학생들은 시민들이 보내온 사과, 꿀, 설탕,계란들을 극빈자에게 보내겠다고 기념탑 제단 앞에 올려놓았다.
이들은 사흘째에 기진맥진하여 누운 채 식을 올렸는데, 1일 새벽 이후 졸도자가 속출 7명이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 분류
- 한일협정반대운동 / 학생 196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