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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이희호 부부가 박용길 장로에게 보낸 자필 서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6년 3월 1일 명동사건(3.1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문익환 목사, 함세웅 신부, 윤보선 전 대통령 등 관련자들과 함께 구속되었다. 

1978년 12월 27일,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으나, 지속적인 감시를 받았으며, 1979년 3월 1일부터는 가택연금되었다. 이 편지는 가택연금 중에 회갑을 맞이한 박용길 장로에게 보낸 편지이다.  문익환 목사 없이 맞이한 회갑을 박용길 장로를 축복하고, 직접 축하하러 가지 못하고 서신만 전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1979년 12월 8일에야 가택연금이 풀렸다.

서신의 발송명의는 김대중, 이희호이나, 편지를 쓴 사람은 이희호 여사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두 여성이 따뜻한 위로를 주고 받고 있다. 이희호 여사가 작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박용길 장로님의 취향을 생각하여 아기자기하고 예쁜 편지지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 편지지의 일부가 잘린 것으로 보이는 점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