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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추방당한 지식인의 선언 - 민주교육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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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교육선언

"우리는 왜 우리나라 교육이 꼭두각시같은 인간을 양산하게 되었는가를 밝힐 수 있다. 즉 그것은 학원의 자율성이 파괴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율적인 학원 없이 자율적인 인간은 양성되지 않는다. 이제 대학의 현실에 우리의 눈을 돌려 볼 때 오늘의 대학은 그 자율성을 상실하고 있고 학문의 자유도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학문의 자유야말로 대학의 본래적인 사명을 다 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핵심이라는 것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

"이에 우리 해직교수 일동은 교육이란 국가백년대계의 초석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집하면서 학원의 자율, 학문의 자유, 국가의 안보와 사회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당면한 구체적인 주장을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이다.

(1) 부당한 정치권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적지않은 우수한 학생들이 그간 학원에서 추방되어 거리를 방황하고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아직도 옥고를 치루고 있다. 

(2) 양심의 명령에 따라 정치 및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다가 투옥된 모든 애국민주인사들의 즉각 석방과 그들의 공민권 회복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3) 대학인으로서 그 본래적인 사명에 충실하다가 부당하게 해직된 교수들의 복직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특히 현재 옥고를 치루고 있는 몇몇 우리 동료들의 즉각 석방과 그들의 복직도 아울러 요구한다. "


1977년 12월 2일 해직 교수 13명(김동길, 김용준, 김윤수, 김찬국, 남정길, 노명식, 백낙청, 성내운, 안병무, 염무웅, 이계준, 이우정, 한완상)의 이름으로 낸 '민주교육선언'이다. 대학에서 연구하고 강의하는 일을 하던 교수들에게 해직은 엄청난 고난의 시작이었다. 고난 속에서도 해직 교수 13명은 함께 뜻을 모아 우리 사회를 향해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선언은 당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감동을 주었다. 북미(미국, 캐나다)지역 교포들의 단체인 '한국민주화연합운동'은 12월 28일 '민주교육선언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그 뜻의 갸륵함을 인정하고 그들의 용감성을 높이 평가 찬양함과 동시에 선언에 호응, 동조, 합류할 것을 결의하였다.

해직교수협의회

해직 교수들은 1978년 3월 24일, 해직교수협의회 발족을 결의하면서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와 함께 '언론계 여러분들께 보내는 공개장'을 발표했고, 4월 13일 해직교수협의회라는 공식 이름으로  '동료 교수들에게 보내는 글'을 발표한다. 이로부터 해직교수협의회는 민주화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나간다. 


"이제 우리는 현직 또는 전직의 모든 동료 교수들과 새역사의 대열에 동참하는 기쁨을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우리의 주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1) 모든 교수는 진실을 말하고 가르쳐야 한다. 

2) 진정한 민주교육, 민족교육을 탄압하는 일체의 해위는 그 누구에 의한 것이든 배격되어야 하며 이러한 행위를 조장하는 제도적 장치는 전부 철폐되어야 한다.

3) 모든 현직, 전직 교수들은 교육자적 양심에 입각하여 부당한 학생 처벌에 저항하고 이미 희생된 학생들의 복권, 복적을 요구해야 한다.

4) 이들 학생들의 완전 구제와 동시에 대학인으로서 그 본래의 사명에 충실하다가 해직된 교수들이 아무 조건없이 복직되어야 한다.

5) 필화사건으로 구속되어 재판중인 리영희 한양대 교수의 조속한 석방을 거듭 촉구하며, 리 교수에 대한 반공법 적용이 학문의 자유에 대한 위협일 뿐더러 민족 현실의 정직한 논의를 봉쇄하는 결과가 될 수 있음을 유의하고 이의 시정을 강력히 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