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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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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잠>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민주화운동 사료이자 예술작품인 <깜빡잠>안에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맥락이 담겨 있다.

작품을 그린 성효숙 작가는 빈민교회 목사님과 함께 노동자 교육용 그림을 그린 계기로, 당시 산업사회의 부조리함에 눈을 뜨고 현장에 직접 뛰어들며 공장 생활을 시작한다.

"제가 봉제공장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시골에서 많이들 올라와서, 집안의 기둥이 되느라 동생들 학비나 또는 부모님이 약값을 대느라 도시에 온 그런 여성 노동자들이 시골 풍경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감정 이입이 됐던 것 같아요."

깜빡잠을 비롯해, 여공들의 삶을 작품에 담아 온 계기에 대해 묻자 작가는 이렇게 답했다.

"깜빡 잔다라고 할 때, 깜빡잠이라고 하는 제목을 붙였는데요. 여성 노동자는 미싱사이거나 시다였겠죠. 옷을 만들기 위해서 미싱을 하다가 그 물량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곳에서 작업을 하다가 깜빡 잠을 자면서 고향 땅을 그리게 되죠. 그래서 이 천이 저기 끝까지 이렇게 쭉 이어지는, 고향 끝까지 가고 싶은 그런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좁디좁은 곳에서 작업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깜빡 잠이 든 꿈결, 그 꿈에서 만나는 고향땅과 꽃길 풍경을 통해 위로를 전하는 그의 작품을 사료관에서는 아주 오랜만에 다시 꺼내어 보았다.  

그리고 '사료의 낭독 세 번째' 영상을 통해 그림을 찬찬히 읽어볼 계기를 마련했다.  

영상 말미에 귀를 기울이자. 민중가수 예울림 1집에 수록된 동명의 곡 [깜박잠]은 작품의 해석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줄 것이다.

♪깜빡잠 – 예울림


오늘도 시다판에 엎드려 깜박 잠 자는데
고향집 뒷산길 들국화 이리도 이뻤나


잠 깨지 말았으면
엄마도 봐야하는데


그러나 언니의 호통소리
엄마도 봐야하는데


[Reading Archives ③ A Wink of Sleep / Record No.00958223]


This video introduces Sung Hyo-sook's 1991 work "A Wink of Sleep." This work introduces the appearance of Korean female workers in the 1970s and 1980s. 

(Collection of K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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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Archive’ delivers the voices and stories in the Open Archive. With the voices of the people behind the historical records, we would like to look at what the times and events meant to the people at that time and create an opportunity to think more deeply about the curved modern history of Korean democra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