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토끼 사냥 - 2.28민주운동
요약설명 : 없던 행사를 마련하느라 분주하였다. 경북고는 보건, 음악, 미술, 등 실기 시험을, 대구여고는 무용발표회, 경상중학교는 졸업식 연습, 대구상고는 졸업생 송별회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급조해 만들어진 행사 중에서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대구고등학교의 ‘토끼 사냥’이었다. 박인철과 김문호가 아침에 다른 급우들과 산으로 온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 일요일의 난리법석은 비단 학생들에게만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섬유공장이 많은 대구 일원의 모든 공장의 직공들은 이날 정상 출근을 하게 하였고, 공무원과 군인들은 체육대회를 열거나 심지어 극장을 빌려 생뚱맞게 노래자랑대회를 열게 하였다. “아니, 이게 우리 학생들을...